[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도 부동산 PF 부실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증권업계에선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신용공여를 한 PF 사업장 부실로 채무 인수 및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지난해 455억원의 순손실을 낸 다올투자증권이 올해 어떤 실적을 낼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1조4426억원으로 전년(1조5084억원) 대비 감소했다. 같은 기간 620억원이던 영업손실은 749억원으로 증가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114억원에서 455억원으로 늘었다.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기준 강화에 맞춰 관련 대손충당금 456억원을 적립한 게 영향을 미쳤다.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 PF 부실도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PF 신용공여 규모를 통해 엿볼 수 있다. 다올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PF 신용공여액은 823억원으로 전년(657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부동산 경기가 활황이던 2021년(4346억원)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다올투자증권이 신규 영업 대신 기존 사업장 관리에 집중한 영향이 컸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의 올해 PF 관련 신용공여 중 차환발행을 제외한 신규 신용공여는 전무한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한 만큼 신규 PF 신용공여 대신 기존 사업장 사후관리에 나선 결과다.

실제로 다올투자증권이 지난해 채무인수, 사모사채 인수약정 등으로 보유하게 된 지급보증금액은 손실 처리 등의 사유로 전년 1693억원에서 지난해 1157억원으로 31.7% 감소했다. 지급보증금액의 대부분은 대손충당금 적립 또는 평가손익 인식으로 위험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게 다올투자증권의 설명이다. 지급보증금액이 추가로 증가하지 않는 이상 PF 관련 추가 손실은 반영되지 않을 전망이다.

또 다올투자증권은 분양률이 일정 수준 이상인 사업장은 자산(부동산)담보부대출 전환을 통해 신용공여 위험을 줄이고 있다.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동 151-1 일원에 진행 중인 인천 서구 청라동 오피스텔 개발사업은 다올투자증권이 트렌치C 대출 100억원에 신용공여를 제공 중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분양률이 50%를 넘어가자 해당 대출을 신용보강을 타 기관 신용공여가 아닌 부동산 담보 제공으로 전환한 상태다.

다만 본PF로 전환했음에도 분양률이 낮아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이 예상되는 사업장도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2021년 3월 대구광역시 수성구 파동 81번지 일원에 진행 중인 공동주택 신축사업의 트렌치C(오는 7월 22일 만기) 대출 150억원에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시공사 우방은 현재 해당 공동주택을 준공했지만 분양률이 올해 2월 기준 23%에 머물러 후순위 대출의 회수가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대전 유성구 오피스텔 개발사업 등 일부 부동산을 경공매에 넘기는 사례가 있었다"며 "이 경우 일정 대출 후순위일수록 완전한 자금 회수가 불가능해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개별 사업장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확인 어렵다"며 "사업장 위험 관리를 통해 추가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