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원일티엔아이'가 증권신고서 정정제출을 통해 과거에 지적받은 '불량수소' 논란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소생산기지에 납품한 수소개질기 관련 소송이 제기되지 않았고, 오히려 수요 증가로 올해 수주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일티엔아이는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일부 수정했다. 증권신고서 수정으로 이달 7일 예정됐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16일로 미뤄졌다. 일반청약 개시일도 이달 15일에서 24일로 연기됐다. 상장 시점도 5월 초가 유력해졌다.

원일티엔아이는 신고서 수정을 통해 2023년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됐던 수소개질기 불량수소 생산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당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일산화탄소 및 이산화탄소 기준치를 초과한 불량수소가 평택수소생산기지에서 생산돼 출하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원일티엔아이는 평택수소생산기지 시공 및 운영과 관련된 소송이나 제재를 받은 게 없다고 답변했다.

수소개질기는 도시가스에서 고순도의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로 수소생산기지의 핵심설비다. 평택수소생산기지에 설치한 개질기는 3000N㎥/h 규모로 독일 칼로릭(Caloric)사의 제품을 사용했다. 문제는 원일티엔아이가 이 개질기의 시공을 맡으며 설치 및 운영 과정에서 미숙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평택수소생산기지의 개질기는 지난해까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지난해 3월 수소개질기에 50%의 부하만 걸려도 자동운전이 불가능하고 부하가 70%를 넘어가면 온도조절이 불가능한 문제를 바로잡기위해 정기점검을 진행했다. 이러한 문제로 평택수소생산기지의 일일 수소생산량은 계획한 6.5톤의 40%인 4톤에 머물러 있기도 했다.

원일티엔아이 관계자는 "수소개질기 납품 시 매출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운영 교육을 진행해왔다"며 "현재도 수소개질기의 원활한 운영을 돕기 위해 추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원일티엔아이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수소개질기 매출을 인식하지 못했다. 2023년 입찰했던 타 프로젝트는 경쟁사인 현대로템이 사업권을 가져갔다. 지난해에도 국내 수소개질기 관련 프로젝트 입찰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이에 원일티엔아이는 2년간의 매출 공백이 수소개질기 자체의 사업성이 떨어지며 일시적으로 수요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올해부터 수주매출 인식을 기대하고 있다.

원일티엔아이 관계자는 "천연가스를 원료로 수소를 추출하는 것은 초저온 설비 등 생산원가가 비싸 사업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며 "최근 수소를 바이오가스에서 추출하는 방식으로 생산원가가 보다 저렴한 방식을 채택하기 시작하면서 수소개질기 수요가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일티엔아이가 납품한 수소개질기가 환경 배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운영상의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운영 중단과 피해보상을 요구받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 점을 유의하며 이번 기업공개(IPO)에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일티엔아이의 희망공모가액은 1만1500~1만3500원이다. 희망공모가액 하단 기준 공모자금은 138억원으로 수소저장합금 생산설비 투자 및 운영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