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벨로크의 시가총액은 지난 26일 종가 기준 164억원이다. 앞서 IBKS제18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2023년 4월28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벨로크의 상장 당시 시가총액은 399억원이었다. 현재의 시총 규모는 상장 당일과 비교해 약 60% 하락한 수준이다. 20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해 말 동전주로 전락했다. 

코스닥 상장사는 2026년부터 시가총액을 150억원 이상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150억원을 밑돌 경우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 벨로크의 경우 당장 살생부 명단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주가가 계속해 하락하고 있는 탓에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계속된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저조한 실적이 꼽힌다. 지난해 말 벨로크의 영업손실은 20억원으로 2023년 말(4억원)과 비교해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연구개발비에 자금을 투입하면서 판관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2023년 말 기준 53억원이던 판관비는 지난해 79억원으로 늘었다. 구체적으로 경상연구비와 인건비 등 항목에서 비용이 증가했다.

현재 벨로크는 AI 기반의 차세대 솔루션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 예로 2023년 11월 완전자회사 브이씨아이를 흡수합병했다. 브이씨아이는 통신·방송장비 및 부품 도매사로, 2020년 벨로크가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된 기업이다. 

벨로크의 브이씨아이 흡수합병은 핵심기술의 내재화 및 사업경쟁력 강화에 있다. 합병으로 브이씨아이의 연구개발 인력이 본사 연구소로 모이면서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애초 브이씨아이 인력 대부분 연구소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연구개발을 위한 합병인 셈이다. 합병 이후에는 외부로부터 연구개발 인력은 물론 영업 인력 수혈도 이뤄진 것으로 확인된다.

연구개발은 단기간 성과 보다 미래를 위한 투자다. 개발 성과가 실적으로 이어지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당장 주가 부양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영업권 또는 솔루션 인수 등 단기간 실적 상승을 이끌어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예컨대 솔루션 인수는 기술적 우위 또는 고유의 제품을 확보함에 따라 성과 창출에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 

양수권 또는 솔루션 인수를 위한 현금 사정은 넉넉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108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단기차입금은 10억원에 불과하다.

벨로크 역시 주가 부양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현금 활용처에 대해서는 솔루션 인수를 비롯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적 개선 또한 이르면 올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벨로크 관계자는 "신규 시장 개척을 비롯해 연구 및 영업 인력을 충원해오면서 올해 매출이 예정된 사항이 있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또 영업 계획 등의 상황을 봤을 때 올해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 활용과 관련해) 타사 솔루션 인수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