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지난해 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현금 확보를 위해 3년 연속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추가하며 현금보유액을 53억원으로 회복했다. 이는 가장 최근에 실시한 2022년 배당 당시 현금 보유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회사는 설립 14년차 만인 지난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뒤 총 세 차례 배당을 실시했다. 상장 첫해인 2019년 당기순이익 8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듬해 2월 25억원(29.3%) 규모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이후에도 2020년 당기순이익 98억원 중 30%에 해당하는 29억원을 배당했다. 가장 최근 배당은 2022년 4월로 2021년 당기순이익 188억원에서 39억원(20.7%)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이로써 3년 연속 20~30%대의 배당성향을 유지했다. 3년 연속 배당금 지급 이후 2022~2024년에는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상장기업의 배당정책 변화는 현금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컴퍼니케이는 상장 직전인 2018년 말 현금보유액이 2억원에 불과했으나 상장으로 180억원을 확보했다. 주당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400만주를 4500원에 발행해 자본금을 77억원에서 97억원으로 20억원을 늘렸으며 자본잉여금도 160억원 발생했다. 이를 통해 컴퍼니케이는 2019년 기말 기준 약 80억원의 현금을 확충했다.

상장으로 확보한 현금은 3년 만에 바닥을 드러냈다. 이 회사의 2022년 현금보유액은 기초 52억원에서 기말 1억원으로 급감했다. 그해 64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조합관리보수 등 35억원이 미수금 상태였다.

위탁운용사 출자금(GP커밋)도 현금유출을 가속화했다. 스마트코리아컴퍼니케이언택트펀드(1000억원)와 컴퍼니케이뉴딜펀드(1930억원)가 결성 1년 이후 투자금 소진을 본격화하면서 각각 32억원과 38억원의 GP커밋이 발생했다. 그해 GP커밋 회수분인 20억원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결과적으로 영업활동으로 23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여기에 전년도 회계기준 결산배당금 지출액 39억원이 더해지며 한 해에만 50억원 이상의 현금을 소진했다.

컴퍼니케이는 이후 배당 대신 현금 확보에 주력하며 50억원대의 현금을 확충했다. 특히 2023년의 경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4억원을 취득했다. 그해 당기순손실은 5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활동으로 81억원의 현금이 발생했다. 피투자기업가치 변동으로 지분법손실이 108억원으로 확대됐으나 이는 실제 현금유출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8억원 추가하며 기말 기준 53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은 36억원으로 ▲당기순이익 ▲지분법손익 조정 ▲GP커밋 출자 및 회수 ▲법인세 ▲이자수익 등을 반영한 결과다.

투자 및 재무활동 현금유출액은 각각 3억원과 24억원으로 재무활동의 경우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 20억원에 대한 상환이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실제 유입된 현금은 8억원으로 집계됐다.

컴퍼니케이 관계자는 "금융사로서 주주들에게 일정 수준으로 배당정책을 유지하려고 신경쓰고 있다"며 "배당금 지급액은 시가배당률 2~3% 수준으로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배당률은 1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수치다. 25일 종가 컴퍼니케이의 1주당 가격은 5280원으로 시가배당률 2.5%를 맞추기 위해서는 약 20억원의 배당금 재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