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국민연금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투자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은 입장문을 통해 운용사의 적대적 M&A 투자에 캐피탈콜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출자를 확정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며 논란이 지속되자 거리두기에 나선 것이다.

국민연금은 "작년 7월 사모투자 위탁운용사(GP) 일괄선정 절차를 통해 MBK파트너스를 선정했다"며 "그러나 해당 운용사의 경우 최종 선정 이후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합병 투자 논란 등 일부 운용전략이 국민연금의 운용방향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이어 "적대적 M&A 투자에 관한 사례검토 및 법률자문을 진행한 결과 최종적으로 국민연금은 적대적 인수합병 투자 건에 대해서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해 올해 2월 최종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향후 투자할 사모펀드와의 계약에도 해당 규제를 반영할지 검토 중이다. 국민연금이 국내 최대 기관 유한책임투자자(LP)인 만큼 해당 기조가 이어질 경우 다른 주요 LP들 역시 관련 조항을 삽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국내 사모투자 업계 전반과 다양한 논의 및 의견 수렴 과정을 진행했다"며 "향후 기금이 투자하게 될 PEF의 계약에도 반영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