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주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10일(현지 시각)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은행에서 '벤처캐피탈(VC) 컨퍼런스 2025(Venture Capital Conference 2025)'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NEA, 제너럴 카탈리스트(General Catalyst), 라이트스피드(Lightspeed) 등 글로벌 벤처투자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형 VC의 파트너 투자자들이 연사로 나섰다. 현지 벤처투자기관, 자산운용사, 기업형벤처캐피탈(CVC)과 한국계 벤처투자자 및 스타트업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해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정택 총영사는 환영사에서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딥시크 출현 등으로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과 벤처투자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미국의 벤처시장 관계자들이 모여 기술과 투자 동향을 논의하고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정부 및 KIC 등 재외공관 원팀(One-Team) 협의체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실리콘밸리 한인 VC 및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제 발표에서는 실리콘밸리의 최근 투자 트렌드를 살펴보고 초기 단계(Early Stage)와 성숙 단계(Late Stage) 등 각 투자영역에 대한 투자 전망과 전략 등을 조망했다.

NEA의 기술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릭 양(Rick Yang) 파트너는 "AI 발전에 따라 소비자 기술, 핀테크 등을 영위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영역에서 유망 투자 기회가 다수 발생할 것"이라면서 "AI 앱을 다루는 스타트업들 가운데 뛰어난 창업자를 선별해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제너럴 카탈리스트의 마크 크레인(Mark Crane) 파트너는 "과거부터 우리는 창업자들이 회사를 설립하는 단계부터 도왔다"면서 "앞으로도 초기 단계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며 정보 보안 영역도 유망하게 바라본다"고 이야기했다.

아이작 킴(Isaac Kim) 라이트스피드 파트너가 성숙 단계 기업의 인수합병(M&A)에 대한 전망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발표자들은 최근 기술 혁신과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이 벤처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참석자들과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를 공동주관한 KIC의 이경식 샌프란시스코 사무소장은 "혁신적인 AI 기술의 확산과 정책 변화가 동시에 빠른 속도로 진행돼 벤처투자시장에는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고 있다"면서 "실리콘밸리에 있는 최고의 전문가들과 전망이 밝은 미래 투자 기회를 함께 살펴본 이번 행사는 한국 기관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벤처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 뜻깊은 자리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