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IMM인베스트먼트가 그동안 투자자와 피투자기업으로 엮여있던 우리금융그룹과의 거래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IMM PE가 우리금융지주에 투자한 이후 IMM은 이해상충 문제를 의식해 우리은행 등으로부터 일체의 출자를 받지 않았다. 최근 투자금회수(엑시트)로 이 같은 관계를 해소한 만큼 올해 적극적으로 우리금융과 협업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우리은행 등 우리금융지주 산하 계열사에 적극적으로 펀드 출자를 요청할 계획이다. 오는 3월 우리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사외이사에서 물러나면 본격적으로 출자 요청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IMM PE와 IMM인베스트는 우리금융그룹으로부터 출자를 전혀 받지 않았다. 지난 2016년 IMM PE가 우리금융지주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면서 이해관계로 얽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IMM PE는 자체 보유한 블라인드펀드 로즈골드3호와 프로젝트펀드(IMM노비스 1호·2호)를 통해 우리금융지주 지분 6%가량을 약 45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IMM PE는 과점주주 권한에 따라 사외이사를 추천해왔다. 통상 금융그룹의 경우 지분율이 3% 이상일 경우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다. 이에 지난 2019년 장동우 IMM인베스트 대표를 사외이사로 추천했으며 지난 2023년부터는 지 대표가 뒤를 이어 사외이사를 맡아왔다. IMM PE는 주주사로, IMM인베스트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우리금융과 관계가 얽혀 있었던 셈이다.

법적으로 주주사와 거래가 불가능한 구조는 아니지만 IMM은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지난 9년간 우리금융에 일체의 출자를 요청하지 않았다. 지난해 IMM PE가 2조원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할 당시 시중은행 대부분이 LP로 참여한 반면 우리은행은 이름을 올리지 않았을 정도다. 심지어 IMM이 인수하는 기업의 인수금융에도 우리금융 계열사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부터 IMM PE가 우리금융 지분을 매도하면서 양측의 이해관계는 해소된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IMM PE는 지난해 우리금융지주 지분 4% 이상을 처분한데 이어 올해 초 잔여 지분까지 모두 털어내면서 9년만에 투자금회수(엑시트)를 마무리했다. IMM PE는 우리금융지주 투자로 내부수익률(IRR) 13.9%, 멀티플 2.4배의 성과를 거뒀다.

IMM PE는 지난해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완료한 만큼 향후 IMM인베스트 측에서 우리은행 등에 적극적으로 출자를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IMM인베스트는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2본부에서 펀드레이징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최근 우리은행이 공격적으로 인수금융 영역을 키우고 있는 만큼 IMM이 진행하는 딜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IMM이 우리금융의 주주이자 사외이사라는 점 때문에 우리금융으로부터 PEF나 벤처펀드 출자를 받지 않았다"며 "법적 제한은 없지만 이해상충 논란이 불거질 만한 행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우리금융 지분을 전량 엑시트한 만큼 올해는 적극적으로 우리은행 등에 출자를 요청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