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유한책임투자자(LP)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LP첫걸음펀드'를 개시한다. LP첫걸음펀드는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벤처투자조합 출자경험이 없는 연기금, 금융사 등을 새로운 LP로 확보하고자 기획한 펀드다. LP 모집이 흥행할 경우 벤처캐피탈(VC)들의 펀드레이징(자금조달)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중기부는 지난달 말 'LP첫걸음펀드 조성 계획'을 공지해 모태펀드(한국벤처투자)의 출자예산을 밝히고 출자자들의 참여 의향 조사에 나섰다. 올해 모태펀드는 LP첫걸음펀드에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배정했다.

최초 출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출자예정금액 ▲투자희망분야 ▲출자자 유형 ▲인센티브 선호 항목 등을 묻는다. 일부 기관이 벤처펀드로의 출자 의사를 조심스레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투자희망분야, 인센티브 선호 항목 등은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고 골고루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벤처펀드로의 첫 출자를 검토하는 LP들은 안정성에 주목할 뿐 투자분야에는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VC업계 관계자는 "대체로 비상장사 투자는 자산관리유형 중 고수익·고위험 항목으로 분류한다"면서 "자금을 타 기관에 처음 위탁해 운용할 경우 대부분 수익을 극대화하는 과감한 투자보단 손실을 최소화하는 신중한 투자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중기부는 향후 LP첫걸음펀드의 출자사업을 추진할 경우 투자 분야를 사전에 설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LP들이 위탁운용사(GP)의 제안서를 보고 원하는 GP를 직접 채택하는 구조로 진행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해당 펀드의 LP들은 지원사들의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토대로 최종 GP를 손수 선정한다"면서 "주요 투자대상은 운용사의 강점 분야에 따라 좁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LP첫걸음펀드는 LP들의 손실률을 낮추고 수익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실시한다. 구체적으로 ▲우선손실충당제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 ▲초과수익이전 ▲콜옵션(주식매수권리) 등의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LP첫걸음펀드의 출자자들은 우선손실충당제와 풋옵션에 따라 손실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해당 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모태펀드가 결성총액 10% 이내의 손실을 우선적으로 처리한다. LP 첫걸음 펀드에 자금을 투입한 최초 출자자는 출자지분의 30% 이내를 모태펀드에 매각할 수 있다. 이는 LP들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초과수익이전과 콜옵션은 최초 출자자의 수익률을 제고하는 장치다. 출자자들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 관련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초과수익이전을 택한 출자자는 LP첫걸음펀드의 수익률이 일정 수준의 내부수익률(IRR)을 초과할 경우 모태펀드가 수령할 초과수익의 30%이내에서 이전 받을 수 있다. 반면 콜옵션을 고른 출자자는 모태펀드 출자지분의 30% 이내를 매입할 수 있다.

중기부는 내달 24일까지 LP첫걸음펀드의 최초 출자자 참여의향을 조사한 후 LP들과의 출자 협의를 거쳐 상반기 내로 자펀드 출자사업을 공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