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미국 ETF 시장에 일분배 ETF마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 단위 분배 ETF가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자산운용사가 일분배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디파이언스(Defiance)는 지난 2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매일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의 ETF에 대한 승인을 신청했다. 해당 신청서에 담긴 ETF의 명칭은 Defiance Nasdaq 100 LightningSpread Income ETF, Defiance S&P 500 LightningSpread Income ETF, Defiance Russell 2000 LightningSpread Income ETF이다. 다만 디파이언스가 새롭게 구조를 짠 이번 ETF가 언제 시장에 출시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 세 ETF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나스닥 100과 S&P 500, 러셀 2000을 각각 기초지수로 두고 있다. 그리고 이 지수를 기반으로 라이트닝 스프레드(Lightning Spread) 전략을 구사해 매일 지급할 수 있는 분배금 재원을 마련한다.

디파이언스의 ETF는 두 가지 옵션 전략을 결합해 지수 상승에 따른 수익 창출과 매일 일정한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만기가 긴 딥인더머니(Deep-ITM) 콜옵션 매수와 △풋스프레드 매도 등 두 옵션이 그 구성이다. 딥인더머니 콜옵션 매수는 기초자산 지수의 가격을 추종하는 효과를 지닌다. 또 이들 ETF는 풋스프레드 매도를 통해서 매일 지급해야 하는 분배금의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풋 스프레드는 더 높은 행사 가격의 풋옵션을 매도하고, 더 낮은 행사 가격의 풋옵션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매일 분배금을 지급받는 대신 감내해야 할 위험도 있다. 이 같은 옵션 구조 아래 투자자는 지수가 하락했을 때 더 많은 손실을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지수가 3% 하락하면 딥-인더머니 콜옵션에서 3%의 손실이 발생한다. 또한, 풋스프레드 전략으로 보호되지 않는 구간에서도 추가적인 손실(-2%)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합산하면 총 5%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또 일분배는 보장된 게 아니다. ETF 공시 서류에 따르면, '펀드가 특정한 날에 분배(distribution)를 실시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명시돼 있다. 분배금이 원금이 깎이면서 지급될 수도 있다. '일일 분배는 원금(Return of Capital)으로 구성될 수 있으며,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펀드의 순자산가치(NAV)와 거래 가격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서류에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