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가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자본시장법 위반 논란에 대해 위법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F&F에게 우선매수권 및 매각 등 주요경영사항에 대한 동의권을 부여했으나 테일러메이드 경영권 행사에 관한 사항은 전적으로 센트로이드에 있어 법 위반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7일 센트로이드는 "자본시장법상 업무집행사원의 권한과 의무 범위 내에서 동의권이 인정돼 왔다"며 "동의권 부여 자체가 자본시장법 위반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시장 일각에서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 경영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에 대한 사전 동의권을 주요 투자자인 F&F에 넘기는 계약이 자본시장법을 어긴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본시장법 249조 14는 PEF 등 업무집행사원에게 투자 회사의 지분 증권 매매의 가격·시기·방법과 지분 증권에 대한 의결권 행사 업무를 제3자에게 위탁하지 않도록 정하고 있는데 센트로이드가 의결권 행사를 F&F에 넘겼다는 것이다.

센트로이드는 이같은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바로잡았다. 센트로이드 관계자는 "동의권 부여가 자본시장법상 업무집행사원 고유 업무를 제3자에게 위탁한 것으로 자본시장법 위반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테일러메이드 경영권 행사에 관한 사항은 전적으로 업무집행사원인 센트로이드가 추진하고 행사하되 일부 사항에 대해서만 F&F의 동의권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F&F의 계약상 동의권을 관련 법령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행사하고 자본시장법상 업무집행사원 권한과 의무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러한 권리를 인정하며 모든 투자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투자 회수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이 문제될 소지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센트로이드는 F&F에 동의권을 부여한 사실을 기관투자자(LP)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할 당시 LP들에게 관련 내용을 분명히 고지했다는 설명이다.

일부 LP가 관련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데에는 인사 이동 등 담당자가 바뀌는 과정에서 정보가 누락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센트로이드 관계자는 "사전에 분명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센트로이드는 지난 2021년 약 2조1000억원을 들여 세계 3대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했다. 그 과정에서 SI로 참여한 F&F으로부터 5000억원을 출자받았다. 설립 6년차에 조 단위 초대형 딜을 성사시키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센트로이드는 올해 안으로 테일러메이드 매각을 통해 LP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테일러메이드 인수 4년 만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억700만달러(약 1548억원)에서 2억2150만달러(약 3213억원)로 2배 넘게 증가한 만큼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센트로이드는 35억달러(약 5조600억원) 수준의 매각가를 기대하고 있다.

센트로이드 관계자는 "SI뿐 아니라 모든 투자자들의 수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업무집행사원으로서 선관주의 의무를 부담하고 있다"며 "테일러메이드 가치제고와 모든 투자자의 수익 극대화를 최우선의 목표로 두고 의사결정을 내려왔다. 투자회수에 있어서도 모든 투자자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최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