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디지캡'이 새로운 오토데스크 영업권 양수를 결정했다. 지난해 자회사 아이센트릭의 흡수합병을 통해 오토데스크 영업권을 확보한 데 이은 후속 작업이다. 이번 영업권 양수는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지캡은 최근 마인드온으로부터 오토데스크 사업 영업권을 23억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디지캡은 이날 계약금을 지급한 뒤 내달 27일 중도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후 거래가 종결되는 내년 2월27일 잔금 11억원을 납입한다.

이번 영업권 양수는 범진규 대표가 디지캡 대표를 맡은 후 첫 사업 확장이다. 앞서 드림시큐리티 그룹사인 한국렌탈은 지난해 초 디지캡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동시에 드림시큐리티의 최대주주이자 오너인 범 대표가 디지캡 대표로 자리했다. 

이후 디지캡은 같은 해 12월 소프트웨어 개발 및 유통사 자회사 아이센트릭을 흡수합병하면서 오토데스크 영업권을 손에 쥐었다. 오토데스크는 제조, 건축, 건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대부분의 산업군에 활용 가능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이다.

당시 디지캡이 102억원의 현금을 투입해 아이센트릭 지분 62.72%를 확보했고, 흡수합병 작업까지 마무리했다. 여기에 마인드온 오토데스크 영업권을 양수하면서 새로운 시장의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디지캡이 인수합병한 아이센트릭은 오토데스크 사업과 관련해 미디어와 게임 시장에서 강점이 있다. 반면 마인드온은 제조 산업군에 특화된 솔루션을 보유 중이다. 즉 디지캡은 마인드온의 영업권 양수를 통해 새로운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디지캡 관계자는 "디지캡은 미디어·게임 산업군에서 강점을, 마인드온은 제조 산업군에서 강점을 지녔다"며 "결과적으로 이번 영업권 양수를 통해 미디어·게임·제조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보하게 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디지캡은 이번 영업권 양수가 수익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마인드온이 오토데스크 제품 유통 사업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64억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디지캡의 연결기준 매출의 26.13%에 달하는 액수다. 

향후 디지캡은 오토데스크 소프트웨어와 플러그인 소프트웨어 공급 등 신사업 마켓 확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경쟁력 확보에 우선 순위를 두고, 이후 마켓 확대에 대한 구체적 계획 수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디지캡 관계자는 "영업권을 모두 인수한 이후 어떤식으로 영업하느냐에 따라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신사업 마켓 확대는 현시점에서 말하기 어렵고, 어느 정도 가시화되면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상법상 영업 양수도는 주주총회 특별결의와 출석 주주의 3분의 2(주식 수 기준)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번 영업양수 승인건은 오는 2월27일 임시주총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한국렌탈이 43.15%로 높은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에 한국렌탈의 지분율은 40.65%였지만, 디지캡이 드림디엔에스에 자사주 32만4480주를 매각하면서 한국렌탈의 보유 지분은 43.15%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