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미국)=딜사이트 최령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초격차' 생산능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시장에서 입지 강화에 나선다.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만큼 생산시설 확충에 집중하고 해외거점을 늘려 '글로벌 탑티어' 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13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제약바이오 투자업계 최대 규모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 참가해 주요 성과와 2025년 전망 그리고 중장기 비전 등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부터 9년 연속 JP모건으로부터 메인트랙(Main track) 공식 초청을 받았다.
14일(현지시간) '4E(Excellence)'을 주제로 JPMHC 메인트랙 발표에 나선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작년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4E를 통해 굳건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올해도 5공장 준공 및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개시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4E는 존림 대표가 임직원들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선정한 슬로건이다. ▲고객만족(Customer Excellence) ▲우수한 운영효율(Operation Excellence) ▲최고 품질(Quality Excellence) ▲뛰어난 임직원 역량(People Excellence)이 골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제 이러한 기치를 바탕으로 작년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수주금액은 5조원을 돌파했으며 누적 수주액은 176억달러를 넘어섰다. 또한 연매출액은 전년 대비 15~20% 증가해 2016년 상장 당시 매출(2946억원)의 약 15배에 달하는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성장은 특히 초격차 생산능력에 기반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급증하는 시장과 고객사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생산능력 확장도 적극 추진 중이다. 5공장에 이어 2027년 준공을 검토 중인 6공장을 포함한 제2 바이오캠퍼스를 2032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6공장이 완공되면 총 생산능력은 96만4000L에 달해 세계 1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존림 대표는 "다른 생산시설 인수합병(M&A)을 위한 실사를 수차례 진행했지만 여전히 송도에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국내 생산시설 확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에 더해 올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지리적 거점 등 '3대 축' 확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기존의 ▲항체(mAb) ▲완제의약품(DP) ▲메신저리보핵산(mRNA) 생산에서 나아가 항체-약물 접합체(ADC) 생산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특히 2027년까지 DP 역량 강화를 목표로 ADC DP 전용라인과 아시아시장 수요를 충족할 완전 자동화된 사전충전형 주사기(PFS) 생산설비도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최근 ADC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리가켐)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두 회사는 해당 업무협약을 통해 올해 3건 이상의 ADC 프로젝트에 대해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존림 대표는 "리가켐은 국내 ADC 기업 중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라며 "리가켐은 ADC 신약개발을 하고 이를 우리가 위탁개발생산(CDMO) 하겠다는 구상"이라며 "위탁개발부문에서는 세포·유전자 치료제(CGT)와 같은 신규 모달리티로 확장하며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리적 거점 확대도 주요 전략 중 하나다.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중 17개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위 40위권 기업으로 수주 대상을 확장할 계획이다. 일본과 아시아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지난해 일본 도쿄에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운영 효율성과 품질 강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하고 생산관리(MES), 품질관리(QES), 운영관리(OES) 시스템과 연계해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생산환경을 구현할 예정이다. 더불어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한 품질 향상을 목표로 수립했다.
존림 대표는 "미래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도 삼성의 바이오사업 비전과 로드맵에 발맞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며 "'4E'를 기반으로 업계 탑티어 바이오기업으로 올라선다는 '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 올해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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