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SK렌터카가 최근 1040억원을 투입해 천안 오토아레나 중고차 매매시설 매입에 나선 가운데 내년 중 자체 중고차 경매장을 열 계획이다. 경매장을 중고차 사업 핵심 기지로 활용해 부가수익 창출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SK렌터카가 '카 라이프 매니지먼트 브랜드'를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내건 만큼 중고차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렌터카는 지난 19일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충청남도 천안시 소재 천안 오토아레나 토지 및 건물을 1040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천안 오토아레나는 대규모 자동차매매단지로 조성됐으며 지난해 2월 준공을 완료했다.

SK렌터카는 천안 오토아레나를 중고차 경매장으로 탈바꿈할 방침이다. 통상 중고차 경매장에서는 렌터카로 쓰인 뒤 반납된 물량들이 거래된다. 천안 중고차 경매장은 오는 2025년 중순께 문을 열 예정이다.

이로써 SK렌터카는 '중고차 경매·렌탈·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지게 됐다. SK렌터카의 경우 그동안 자체 경매장이 없어 외부 제휴 방식으로 중고차 경매를 추진해왔다. 중고차 소매 사업은 지난해 말 경기 화성시에 'SK렌터카 인증중고차 동탄센터'를 열며 첫 발을 뗐다.

경매장 조성을 계기로 중고차 사업 성장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SK렌터카 중고차 매매사업 부문 매출액은 3787억원으로 전체의 32.5% 비중을 차지했다. SK렌터카 매출의 30% 이상을 중고차 사업이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자체 경매장 보유 효과로는 크게 ▲경매장 운영 수수료 수익 발생 ▲중고차 신속 처분 및 증가 대규모 차량 매각 ▲해외 수출 시너지 제고 등이 꼽힌다. 수수료 수익은 크게 중고차 낙찰자에게 받는 '낙찰수수료'와 SK렌터카 외에도 중고차 판매를 원하는 측이 차량을 경매에 부칠 때 부과하는 '출품 수수료' 등으로 나뉜다.

업계에서는 지난 8월 이정환 대표이사가 SK렌터카 신임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SK렌터카의 중고차 사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대표가 SK렌터카 취임 이전 중고차 플랫폼 '오토플러스'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는 등 중고차 분야 전문가로 꼽혀서다. 오토플러스는 직영중고차 브랜드 '리본카' 운영사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중고차 사업은 SK렌터카를 카 라이프 매니지먼트 브랜드로 도약시킬 중심축 역할을 맡게 됐다. 이는 지난 8월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SK렌터카 인수를 마무리하고 내놓은 신규 경영 전략이기도 하다. 차량 전체 라이프 사이클을 빈틈없이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운영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천안 오토아레나는 자동차매매단지 용도로 조성돼 경매장 운영에 필요한 시설을 대부분을 갖췄고 경부선 라인 사통팔달 교통 요지로서 접근성이 우수한 편"이라며 "중고차 경매장을 운영해 추가적인 가치 창출은 물론 중고차 사업 고도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피니티는 지난 8월 SK네트웍스로부터 SK렌터카 지분 100%를 양도받았다. 매매 규모는 약 82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