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포스코퓨처엠과 미국 완성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소재 합작법인 '얼티엄캠(Ultium CAM)'의 수장이 교체됐다. 연 3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 가동 시점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미뤄진 가운데 법인장 교체로 전열 정비에 나선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공장 운영 및 생산설비 전문가를 해외 법인에 배치하며 서서히 양산체제 준비를 갖춰 나가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캐나다 합작법인 얼티엄캠은 최근 법인장으로 손승락 얼티엄캠 건설생산실장을 선임했다. 1971년생인 손 법인장은 서울대 금속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카네기 멜런대에서 금속재료학 석사를 취득했다.
손 법인장은 앞서 포스코(포항)열연부장을 역임하며, 오랜 시간 설비 및 공장 운영 경험을 쌓은 인물로 알려졌다. 얼티엄캠은 캐나다 퀘백주에 연산 3만톤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인 만큼 시운전 및 양산 체제를 차질 없이 준비할 생산 및 설비 전문가가 필요한 시점이었는데, 손 법인장을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다. 앞서 발탁된 차치규 법인장은 초기 법인 설립 및 인허가, 공사 관리를 맡았다.
손 법인장은 지난 6월 '제25회 철의 날' 행사에서 국가 철강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은 이력도 있다. 당시 그는 고유의 저원가, 고효율 열간압연 생산프로세스 구현, 철강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한 친환경 열연기술 경쟁력 제고로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퓨처엠 측은 "포스코에서 오래도록 생산과 설비 업무를 수행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인사를 법인장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은 북미 공장 건설로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선제적인 투자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더욱이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 비중을 차지해 용량과 출력 등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소재다. 중장기 배터리 시장 성장 전망에 따라 북미 양극재 합작공장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전기차 캐즘을 맞으면서 얼티엄캠은 버티기에 들어갔다. 공장의 완공 목표는 당초 올해 9월이었지만 시장 상황에 맞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완공시점은 연기된 상태다. 포스코퓨처엠은 완공 및 양산 시점이 확정되면 재공시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업계 전반적으로 투자 속도조절에 나서며 어수선한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은 해외 법인 분위기를 재정비하고 절치부심에 나선다. 가동 시점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얼티엄캠은 차근차근 양산을 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퓨처엠 측은 "올해 얼티엄캠 핵심 인력을 대상으로 포항 인재창조원, 양극재 공장 등에서 직무교육 실시하며 공장 가동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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