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미국)=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현대자동차의 차기 수장으로 발탁된 호세 무뇨스(Jos é Muñoz) 사장이 오는 2030년까지 연간 2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아이오닉9 월드 프리미어(IONIQ 9 World Premiere)'에 참석해 "아이오닉9은 넓고 유연한 공간 아래 더 크고 뛰어난 배터리를 탑재해 긴 주행거리와 빠른 충전시간을 제공한다"며 "이외에도 전 세계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차량 구성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을 맡고 있는 무뇨스 사장은 내년 1월부터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사장의 뒤를 이어 현대차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이날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격전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아이오닉9 글로벌 출시를 알렸다. 특히 미국을 대표하는 건축 양식인 미드센추리 모던(Mid-Century Mo dern)을 대표하는 '골든스테인 하우스'에서 행사를 가졌다.

무뇨스 사장은 "골드스테인 하우스는 건축학적인 미와 기능적인 미를 동시에 담은 장소"라며 "아이오닉9의 대담한 창의성과 진취적인 비전을 닮은 이 곳에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진행하게 돼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가 아이오닉을 필두로 전동화 리더십을 공고히 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9월 누적 판매량 1억대를 달성한 현대차는 자동차 산업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며 "기념비적인 1억 1번째 차량이 아이오닉5였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아이오닉5와 6는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며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 있는 전기차를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고 있는지 시장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아이오닉9를 통해 현대차의 전동화 경쟁력이 진일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넓고 유려한 3열 전기차 SUV인 아이오닉 9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려 한다"며 "디자인 측면에서 아이오닉9은 공기역학적 성능과 심미적 매력을 독창적으로 결합했고, 넓은 공간을 고려해 설계된 실내는 뛰어난 디자인 뿐만 아니라 매우 유연한 활용성을 겸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9은 E-GMP(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110.3kW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1회 충전시 최대 532km 주행이 가능하다. 아울러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기능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 등 첨단 사양이 탑재됐다. 아이오닉 9은 지난달부터 가동에 들어간 미국 조지아주의 메타플랜트 공장(HMGMA)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무뇨스 사장은 "직접 여러 번 시승해봤지만 정말 최고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한국 울산의 EV 공장과 함께, 2030년까지 연간 2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