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엘앤씨바이오가 2030년까지 세계 의료기기시장 규모 2위인 중국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만 아직까지 이 회사의 해외 매출은 전체의 10% 비중을 하회하며 좀처럼 확장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에 물음표가 달리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현지 품목 허가신청과 생산시설 확보로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는 순항 중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엘앤씨바이오는 앞서 2020년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함께 중국 법인 '엘앤씨차이나'를 합작 설립했다. 이후 2030년까지 '중국 매출 1조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워 시장 진입에 공을 들여왔다.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엘앤씨바이오는 올 6월 중국 법인의 지분을 늘렸다. 87억원의 자금을 들여 지분 23.6%를 추가로 취득해 총 75.1%의 지분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부터 실적 성장이 나타날 중국법인에 대한 선제적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당초 엘앤씨바이오가 중국을 주요 타겟 시장으로 점찍은 이유는 국내시장 대비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판단해서다. 또 중국 내 인체조직 기업이 1곳에 불과해 엘앤씨바이오의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엘앤씨바이오에 따르면 중국은 3조원 규모의 피부이식재 시장, 6400억원 규모의 유방재건 시장, 30조원 규모의 연골재생 시장 등을 형성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중국은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인구가 월등히 많은 데다 현지 환자 수와 시장 규모를 감안했을 때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1조원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엘앤씨바이오는  아직까지 해외 매출 비중이 미미하다.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매출액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5.6%, 2022년 8%, 2023년 6.7%다. 올 상반기 역시 전체 매출 270억원 대비 해외 매출은 7.7%인 20억원에 그쳤다.

엘앤씨바이오는 현재 주요 품목인 피부이식재 '메가덤'·관절염 치료재 '메가카티'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본격 공략해 내년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현지 거래처 확보 작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엘앤씨바이오는 올 5월 메가카티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혁신의료기기 트랙으로 수입제품 인허가 신청을 마쳤다. 회사는 메가타티가 내년 상반기 중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가덤 역시 중국 현지 수입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제품 역시 내년 시장 진입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현지 생산·판매를 위한 공장 역시 확보한 상태다. 엘앤씨바이오는 2022년 중국 쿤산시 소재 관푸 메디컬파크 단지에 공장 준공을 마쳤다. 쿤산시는 중국 정부가 중한의료미용바이오 산업단지 육성을 계획 중인 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앤씨바이오의 쿤산시 공장 생산능력(CAPA)은 연 매출 7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까지 수용 가능한 규모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현지 주요 병원 및 투자자들과 계속해서 계약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 안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재료 특수제품 수입 허가를 획득한 이후 재료 조달을 위한 조직은행 설립도 마친 상태"라며 "현재 시험 가동 중이며 내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