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지분을 인수한 독일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Biologika)'의 군살 빼기에 돌입한다. 낮은 공장 가동률이 수익성의 발목을 잡자 조직 슬림화를 통한 비용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이르면 내년 IDT 바이오로지카 흑자전환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4분기 IDT 바이오로지카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그 방안으로는 ▲단기계약직 계약 종료 ▲퇴직 인력 미충원 ▲잉여인력 권고사직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회사는 연내 단기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6월 독일 제약바이오 기업 클로케(Klocke)그룹과 IDT 바이오로지카 경영권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독일에 설립한 자회사를 통해 클로케그룹이 보유한 IDT 바이오로지카 구주 일부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약 7500만유로(한화 약 1120억원)의 신주를 포함해 지분 60%를 약 3390억원에 취득했다. 

회사가 인력 구조조정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선 이유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낮은 공장 가동률 탓이다. IDT 바이오로지카는 작년 말 기준 1억5300만도즈의 생산능력(케파)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생산은 5700만도즈에 그쳤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도 IDT 바이오로지카 조직 개편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앞서 안 대표는 올해 6월 기자간담회에서 "비용구조가 무겁다. 클로케 그룹과 구조를 최적화하는 작업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IDT 바이오로지카에 근무하는 직원은 1000여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중 얼마나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 인수 후 통합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은 언제나 이뤄진다"며 "구조조정에 대한 세부전략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사는 매출 확대 및 추가 성장을 위해 최우선으로 IDT 바이오로지카가 보유한 생산 시설의 가동률을 극대화할 방안도 모색 중이다. 더불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시장 확대 등을 통해 내년 조기 흑자전환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IDT 바이오로지카 운영효율 개선에 집중하는 이유는 향후 회사 성장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작년 연결기준 3695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를 5년 내 1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IDT바이오로지카 매출은 올해 4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된다. 

앞선 회사 관계자는 "단기적인 매출 확대와 수익 개선은 한계가 있다. 이에 IDT 바이오로지카 흑자전환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IDT 바이오로지카의 수익성이 확보되면 우리도 적자폭이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