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금융투자협회에서 지난해부터 준비해왔던 퇴직연금 상품 '디딤펀드'가 출시됐다. 국내 자산운용사 25곳에서 디딤펀드를 1개씩 각각 선보이는 방식이다. 

국내 자산운용사 24곳은 25일 디딤펀드를 동시에 내놓았다. 나머지 1곳인 대신자산운용은 10월 중에 디딤펀드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자산운용사 25곳 중 15곳은 디딤펀드를 신규로 출시했고 10곳은 기존 펀드를 디딤펀드로 개편했다. 

디딤펀드에 참여한 자산운용사를 가나다 순으로 살펴보면 ▲교보악사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 ▲DB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IBK자산운용 ▲아이엠에셋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HDC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KB자산운용 ▲KCGI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이다.

디딤펀드는 자산운용업계 공동 브랜드이며 장기 연금투자에 주로 쓰이는 BF(밸런스드 펀드) 상품으로 출시된다. BF는 펀드 설정 초기에 결정한 투자자 위험성향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펀드를 말한다. 

BF는 시장 상황이나 자산가치 변동이 일어나면 자산 배분을 조정해 사전에 설정한 위험자산-안전자산 비중을 맞춘다. 분산투자를 통해 원리금 보장 상품(예‧적금 등)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면서도 투자 위험을 어느 정도 낮추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투자자는 25일부터 퇴직연금 사업자인 증권사 14곳을 통해 디딤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디딤펀드 활성화를 응원하기 위해 모든 디딤펀드 상품에 같은 금액을 각각 넣는 방식으로 일괄 가입하기로 했다.

서 회장은 "디딤펀드의 취지를 감안해 전체 상품을 라인업한 일부 판매사의 결단에 감사하고 앞으로 이런 노력이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디딤펀드 출시를 통해 운용업계의 자산배분 역량이 업그레이드되고 디딤펀드의 안정적 운용성과가 모든 국민의 노후자산 증식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앞으로 상품 라인업 추가, 연금 앱(어플리케이션) 단축 경로 생성, 판매채널 확대 등을 통해 디딤펀드의 접근성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