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오비맥주가 소주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소주시장 규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오비맥주의 등장으로 주류업계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기존에 굳건히 유지됐던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양강 구도가 깨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 관측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맥주업체 오비맥주는 제주소주를 전격 인수하며 소주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앞서 국내외 소주시장은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양분하고 있었지만 인지도를 갖춘 오비맥주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소주는 지역주로서 그 자체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오비맥주를 등에 업은 이후에는 그 경쟁력이 배가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비맥주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다. 실제 오비맥주는 대형주류기업으로서 맥주시장에서 막강한 유통망과 마케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올림픽에서 국내 주류 브랜드 최초로 올림픽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오비맥주의 소주시장 진출은 경쟁사에 큰 위협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소주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새로운 경쟁사의 출현은 기존 업체들의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작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362만㎘로 전년 364만㎘ 대비 0.6% 감소했다. 불과 2019년(384만㎘)과 비교해도 5.7%나 축소됐다. 같은 기간 소주 출고량 역시 86만6000㎘에서 84만9000㎘로 2% 줄어들었다. 2019년(91만7000㎘)과 비교하면 7.4%나 쪼그라든 셈이다.
시장에서도 오비맥주가 소주사업까지 뛰어들면서 시장 점유율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시각이 크다. 특히 하이트진로보다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롯데칠성의 경우 그 직격탄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밝힌 지난해 소주 소매시장에서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은 59.7%, 롯데칠성음료는 18% 수준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기존 국내 소주시장은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양강체제였다"며 "오비맥주라는 라이벌이 등장하면서 비교적 점유율이 낮은 롯데칠성음료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오비맥주는 국내 소주사업 전략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내수시장에 앞서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자사 맥주브랜드인 카스와 제주소주의 동반 수출에 가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국내 소주시장 진출은 아직 뚜렷한 계획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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