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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업다각화? 에스유홀딩스, 재무개선 '요원'
민승기 기자
2024.08.01 07:00:18
타법인 투자에도 뚜렷한 효과 없어…부족한 현금 여력 탓, CB 활용 주목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16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유홀딩스 로고. (출처=딜사이트 DB)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에스유홀딩스가 타법인 지분을 취득해 사업다각화에 나선다. 투자 수익 등을 확보해 재무 개선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이에 시장에서는 에스유홀딩스의 이같은 전략이 실효성을 얻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타법인 지분 취득을 통한 사업다각화에 나섰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이다. 특히 타법인 지분을 취득할 때 전환사채(CB) 대용납입에 의존하면서 에스유홀딩스의 유동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유홀딩스는 젓갈, 절임반찬류 등 반찬전문 생산기업인 정성식품의 주식 5만3735주(33.3%)를 약 10억원에 취득했다. 에스유홀딩스는 이번 정성식품 지분 취득 결정에 대해 "사업다각화 및 투자 수익 창출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무상감자를 완료한데 이어 정성식품 지분 투자에 나선 만큼 재무 개선이 빠르게 이뤄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에스유홀딩스의 재무건전성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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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유홀딩스는 2015년부터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매년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22년 65억원이던 영업적자(연결 기준)는 지난해 131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1분기 영업적자는 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8% 증가했다.


지속되는 수익성 악화에 결손금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결손금은 1080억원에 달한다. 기업이 스스로 얼마만큼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인 유보율도 지난해부터 음수(-) 전환했다. 유보율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그동안 벌어들인 잉여금을 다 까먹고 자본금 마저 까먹고 있다는 의미다.


결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주주인 포퓨쳐개발이 꺼내든 카드는 무상감자였다. 포퓨쳐개발은 올해 3월 에스유홀딩스에 대한 10대1 무상감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지난 4월 완료했다.


이에 따라 에스유홀딩스의 자본금은 651억원에서 65억원으로 줄었다. 이 때 발생한 감자 차익으로 에스유홀딩스의 결손금 규모는 494억원로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유의미한 실적 반등 대책이 세워지지 않으면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은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스유홀딩스가 감자에 이어 타법인 지분 투자를 통해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은 열악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정성식품 지분 투자만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얻기 어렵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23억원 수준에 불과한데다 당기순이익도 적자전환(-2억원)한 탓이다. 


눈길을 끄는 건 에스유홀딩스가 최근 몇년간 타법인 지분 투자로 사업다각화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앞서 에스유홀딩스는 지난 2020년 7월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는 '화이브라더스코리아(현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지분을 인수했다. 2021년에도 정보통신업 사업을 영위하는 '해시게임즈 지분을 취득했다.


지난해 말에도 사업다각화를 위한 공동사업추진 및 영업이익 확대를 위해 서비스 및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엘디미디어플러스 지분 40%(80억원 규모)를 취득했다. 그런데도 또 다시 정성식품 투자에 나선 것이다.


투자업계 다른 관계자는 "에스유홀딩스가 타법인 지분 투자를 반복적으로 하고 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에스유홀딩스가 타법인 지분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CB 대용납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사모자금 사용내역을 살펴보면, CB를 통해 타법인 증권을 취득한 사례는 엘디미디어플러스 등을 포함해 5번이나 된다. 최근 정성식품 지분 취득까지 포함하면 6번으로 늘어난다. 에스유홀딩스는 정성식품 지분 취득 과정에서도 보통주 1만3434주는 현금으로, 상환전환우선주 4만301주는 에스유홀딩스가 발행한 제31회 전환사채로 대용 납입했다.


CB 대용납입의 경우 인수자는 당장 자금이 없어도 다른 기업을 인수할 수 있고, 매도하는 측은 신주보다 투자 조건이 유리한 CB를 취득할 수 있어서 시장에서 자주 사용되는 방식이다. 다만 대다수의 지분 거래 과정에서 CB를 활용한다는 점은 반대로 현금 여력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에스유홀딩스는 실적 부진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제3자배정 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급한 불만 끄고 있는 형국이다. 에스유홀딩스의 올해 1분기 현금성자산은 9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0.5% 감소했다.


에스유홀딩스가 최근 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자회사(종속회사) 지분을 매각했지만 이 역시 현금이 들어오지 않는 구조다. 에스유홀딩스는 올해 5월 60억원 규모의 뉴로소나 지분(10.1%)을 매각했지만 이는 티에스넥스젠 전환사채권 취득 자금과 상계처리했다.


한편, 에스유홀딩스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묻기 위해 회사 연락처로 수차례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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