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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사, 투자유치 원하면 실적 만들어라"
한은비 기자
2024.07.03 09:33:14
박기수 솔리더스 상무 "바이오 투자시장 회복, 시간문제"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2일 08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기수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상무(제공=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본인들의 제품만을 강조하는 투자 유치 전략으로는 더 이상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어렵다.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장단점을 충분히 분석해 시장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찾고 스스로의 차별성과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회사들이 살아남기 유리하다."


박기수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상무의 말이다. 바이오 투자가 시들해진 오늘날이지만 바이오 산업의 전망 자체를 어둡게 바라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로 치료제에 대한 수요는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기수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장기적으로 바이오 시장의 향후 성장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투자업계 관계자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2년 이후 바이오 투자의 절대적인 규모는 줄었지만 국내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들의 투자의지는 사실상 크게 꺾이지 않았다"며 "다만 투자대상 기업이 혹시 자금난에 빠질까 우려해 옥석가리기를 위한 검토 과정이 길어졌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6월 설립한 바이오 투자 전문 VC다. 박 상무를 포함한 바이오 관련 분야 전문심사역 5명이 4015억원에 달하는 운용자산(AUM)을 굴리고 있다. 신약 바이오 시장의 위축으로 헬스케어·미용 의료기기 분야가 뜨고 있는 상황에서도 제약 산업 중심의 투자를 꾸준히 검토하는 곳이기도 하다. 회사가 지난 2년 동안 투자한 금액은 903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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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상무는 "혁신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많이 낮아진 상황"이라면서 "예외는 존재하지만 오늘날 신약 개발 바이오텍의 기업가치는 프리 IPO(기업공개) 기준 1000억원을 넘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약 바이오 업계의 불황을 대외적인 요인으로 해석했다. 박기수 상무는 "사업 아이템이 좋아 성장 가능성이 분명한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 유치가 잘 된다"면서 "신약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바이오 섹터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오 등 딥테크 관련 투자는 금리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며 "올해 연말이나 내년초 금리를 인하해 자금 조달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 바이오 시장의 방향성은 또 다시 바뀔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신약 바이오 기업들이 금리 인하에 따른 주가 부양 시기만 기다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제약 바이오 담당 심사역들의 투자 기준은 장기간의 학습 효과로 높아졌다"며 "우리만 해도 기업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던지는 질문이 과거에 비해 훨씬 많아졌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바이오 시장의 분위기가 좋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돈을 지닌 투자사들이 협상력을 지니고 있는 상태"라며 "향후 자금조달에 우호적인 환경이 오더라도 이전과는 다르게 회사 간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투자를 유치하는 신약 개발 기업들은 필사적으로 사업 실적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와 비교해 투자를 검토할 때 인적 구성을 유심히 살펴본다고 전했다. 박기수 상무는 "예전에는 투자를 집행한 이후 필요 인력을 구축해도 된다고 생각했으나 이제는 신약 개발 경험이 있거나 관련 역량을 지닌 인재들을 적재적소하게 잘 배치했는지를 까다롭게 보고 있다"며 "혁신적인 물질이 있느냐, 없느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개발한 물질을 토대로 계속해서 발전해나갈 수 있는 자질을 갖춘 회사인가, 아닌가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박기수 상무는 현재 회사가 운용중인 투자조합 가운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는 펀드로 '솔리더스 스마트바이오 투자조합'(1000억원)을 꼽았다. 2021년 4월 결성한 해당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는 김정현 대표가 맡고 있다. 주요 포트폴리오는 카나프테라퓨틱스(차세대 신약 개발업체),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항암제 전문기업) 등이 있다.


회사는 2022년 1월 결성한 'KB-솔리더스 헬스케어 투자조합(990억원)'을 활용해 뇌 질환 영상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기업인 뉴로핏에 투자하기도 했다. 뉴로핏의 주요 기술은 '뉴로핏 스케일 펫'과 '뉴로핏 아쿠아'다. 


뉴로핏 스케일 펫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뇌 영역별 침착 정도를 수치화한다. 뉴로핏 아쿠아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비정상적인 뇌 위축 및 혈관 퇴화로 인한 백질 변성을 분석한다. 뉴로핏은 국내 의료기관 80여개에 자사의 기술을 공유하고 있으며 올해 기술성 평가에 도전한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올해 2000억원 규모의 펀드레이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보건복지부 백신바이오 펀드로 1000억원을 채우고 사회문제 해결형 펀드를 통해 나머지 금액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사회문제 해결형 펀드는 출자사업에 공모해 만드는 일반적인 펀드와 달리 VC 측에서 출자기관에 펀드 결성을 역으로 제안해 조성하는 투자조합이다. 


박 상무는 "의료기기 분야를 전공한 심사역이 상대적으로 적고 신약 종목의 주가 상승 잠재력(업사이드 포텐셜)이 의료기기나 헬스케어 서비스보다 높다"며 "바이오 전문 심사역들은 대체적으로 제약 분야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혁신 신약 개발 벤처기업을 향한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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