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3회 차를 맞이한 중견기업혁신펀드에 이번에도 공동운용(Co-Gp)을 이룬 운용사(GP)가 승전보를 울릴지 주목된다. 지난해 진행한 1, 2차 출자사업 모두 Co-Gp를 이룬 운용사들이 펀드 결성의 기회를 쥐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해당 출자사업의 주목적 투자대상이 까다로운 만큼 지원 형태보다는 운용 전략 등이 관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성장금융)은 제3차 중견기업혁신펀드 위탁운용사 접수 현황을 공개했다. 이번 출자사업에는 ▲그래디언트자산운용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 ▲에이비즈파트너스 ▲제이비인베스트먼트 ▲플래티넘기술투자·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Co-GP)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아든파트너스(Co-GP) 등 총 6곳의 운용사가 손을 들었다.

최종 선정된 운용사는 성장금융으로부터 200억원을 출자 받아 최소 4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결성시한은 선정일 기준 5개월 이내다. 성장금융은 7월 중 각 운용사의 핵심 운용 인력, 펀드 운용 계획 등을 종합 평가해 1곳의 GP를 선발할 계획이다.

중견기업혁신펀드는 이번에 3회 차를 맞이한 출자사업이다. 지난해 진행한 1, 2차 출자사업에서 각각 KB증권·대성창업투자, L&S벤처캐피탈·리인베스트먼트가 GP 자격을 획득했다. 다만 1호 운용사로 선정됐던 대성창투가 GP자격을 반납하면서 1차 출자사업은 재공고가 이뤄졌고 KB증권·LB프라이빗에쿼티(PE)가 새롭게 선정됐다. 재공고를 포함하면 총 3번의 경합에서 Co-Gp를 이룬 운용사가 낙점을 받은 셈이다.

올해 출자사업에서도 2곳의 Co-Gp가 도전장을 던진 만큼 과거와 같은 강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플래티넘·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지난 2022년 팁스 3기 운용사로 선정된 후 다시 한번 합을 맞추고 있다. 올해 모태펀드 정시·수시출자사업에 모두 지원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플래티넘기술투자는 초기투자 전문 VC로 주로 바이오, 소재·부품, AI 등 4차 산업 분야에서 독창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아든파트너스 컨소시엄의 경우 올해 처음 손을 잡았다. 현재 이들은 성장금융이 1800억원을 출자하는 '은행권 중견기업 밸류업 펀드'에도 지원한 상태다. 아든파트너스는 2014년 설립한 사모투자조합(PEF) 운용사다. 메자닌 투자, 그로스캐피탈, 바이아웃 등 국내외 다양한 영역에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MC파트너스와 Co-Gp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희성화학과 희성폴리머 바이아웃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다만 중견기업혁신펀드의 투자 대상이 까다로운 만큼 운용 전략과 인력이 관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해당 펀드의 주목적 투자 대상은 ▲해외 진출·협력 등을 추진하는 중견기업 ▲앞선 중견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는 기업이다. 최종 선정된 GP는 '주목적 투자에 부합하는 기업'과 '중견기업'에 각각 약정총액의 60%, 3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여기에 투자일로부터 5년 이내 산업부 R&D 수행 경험을 보유한 기업에 약정총액 2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Co-Gp나 단독 GP 보다 더 중요한 건 운용사가 좋은 전략과 인력을 제안하는 것"이라며 "(중견기업혁신펀드의 경우) 주목적 투자 대상이 까다로운 만큼 결성능력 만큼이나 중견기업 투자에 강점을 지닌 운용사가 선정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