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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폼팩터 도전' SK온, 직원 불안 해소해야
최유라 기자
2024.06.19 07:01:21
고객사 주문에 잦은 조직개편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08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제공=SK온)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SK온은 우리나라 배터리 제조업체다. 배터리 업체는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라 한때 '슈퍼을'로 불렸지만 결국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배터리를 생산해야 하는 입장인 것은 변함없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기) 현상이 지속되면서 이같은 관계는 어떤 결과를 불러왔을까. 미래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완성차의 주문을 들어줄 수밖에 없지만 자칫 기업의 중장기 전략이 흔들리는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다. 


SK온은 주력 폼팩터(기기 형태)에 대한 방향성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 이에 연초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로, 기존 주력 폼팩터인 파우치형 배터리뿐 아니라 각형 배터리와 원통형 배터리까지 모두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단단한 틀로 구성된 각형, 원통형 틀로 구성된 원형, 납작한 주머니 형태된 파우치형 등 3종이 있다. 


문제는 내부에서 이같은 전략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잡음이 생겼다. SK온은 올해 들어 주력 폼팩터에 대한 방향성을 자주 틀었다. 각형에 더 힘을 주기 위해 인력을 이동했다가 원통형 개발을 위해 옮겨지고, 또다시 각형으로 이동하는 등 잦은 조직개편으로 직원들의 피로감이 쌓였다. 직원 입장에선 경영진이 고객사 주문에 맞추느라 사업 방향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인력 이탈로 연결됐다. 


또 직원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은 경영진 교체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이석희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한 데 이어 이달 유정준 SK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을 SK온 신임 부회장으로, 기존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신임 수석부회장으로 선임했다. 회사 측은 인사의 배경을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의지라고 밝혔지만 솔직히 직원은 경영진의 잦은 변화가 달가울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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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SK온이 3대 폼팩터 개발을 멈출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고객층을 넓히려면 폼팩터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 다변화를 위해 여러 폼팩터를 개발해 제품화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당근과 채찍을 적절하게 활용해 내부 결속력을 다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과도기일 것이다. 캐즘을 버티며 기술개발에 주력해야 하는 이유는 배터리 시장의 잠재력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당장은 혼란스럽더라도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하는 것이 경영진의 역할이다. 보여주기식 외부 영입과 조직개편이 아닌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와 직원에 대한 믿음이 필요할 때다. 그렇다면 직원들도 자연스레 원팀으로 똘똘 뭉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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