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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그룹 3세' 이도균 사장, 지배구조 선진화 잰걸음
이세정 기자
2024-06-11 06:30:19
상장사 평균 핵심지표 준수율 개선 지속…ESG경영 실천 주도
이 기사는 2024-06-10 15:56:52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도균 무림그룹 사장. (제공=무림페이퍼)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무림그룹 오너 3세인 이도균 사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하는 모습이다. 무림그룹 주요 계열사(무림페이퍼·무림P&P)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상장사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어서다.


특히 무림페이퍼와 무림P&P의 핵심지표 준수율은 더욱 상향될 전망이다. 두 회사가 올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일부를 변경하며 핵심지표를 추가로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 핵심지표 준수율 73%…상장사 평균 대비 15%p↑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무림페이퍼와 자회사 무림P&P의 지난해 핵심지표 준수율은 각각 73.3%로 나타났다. 해당 지표는 금융당국이 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권고하는 사항이다. 특히 무림그룹 계열사들의 핵심지표 준수율은 같은 기간 상장사 평균 준수율(59%)보다 15%포인트(p) 가까이 높았다.

주목할 부분은 이들 계열사 준수율이 전년(86.7%)보다는 오히려 13.4%p 하락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무림그룹의 지배구조가 후퇴한 것은 아니다. 핵심지표 항목이 일부 변경되면서 신규 항목이 추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존 핵심지표는 ▲주주 관련 4개 ▲이사회 관련 6개 ▲감사기구 관련 5개 등 총 15개 항목으로 구성됐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부터 주주 항목에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이 추가되며 총 5개가 됐다. 이사회 항목의 경우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 대신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이 아님'으로 변경됐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로 한층 명확해 졌다. 감사기구 항목은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연 1회 이상 교육 제공이 빠졌다.


예컨대 무림페이퍼와 무림P&P의 지난해 말 별도기준 총 자산은 각각 8929억원, 1조385억원으로 여성 이사를 선임해야 할 의무가 없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별도기준 자산총계가 2조원 이상일 경우 성별 다양성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또 기존에 이행하던 감사기구 의무 교육 항목이 제외되면서 미충족 항목이 불가피하게 늘어났다.


◆ 배당 예측 가능성 확대…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도 허용


무림페이퍼와 무림P&P의 올해 핵심지표 준수율은 다시 80%로 복귀할 전망이다. 두 회사가 올해 열린 정기 주총에서 '현금 배당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 항목을 준수하기 위해 정관을 고쳤기 때문이다.


실제 무림페이퍼와 무림P&P는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이익배당 정관의 배당기준일을 매 결산기 말일에서 이사회 결의로 정할 수 있도록 바꿨다. 기존에는 연말 배당을 받을 주주명부가 폐쇄된 이후 배당액이 산정됐다. 주주들이 결산 배당액을 모르는 상황에서 주식 거래를 했던 만큼 다음도 주총에서 배당을 받지 못하거나, 줄어들 수 있다는 리스크가 존재했다.


하지만 이사회에서 배당 규모를 산정한 뒤 배당기준일을 정하는 순서로 바뀌는 만큼 실제 배당금이 지급되기 전까지 이들 회사 주식을 산 주주들도 배당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주주들이 배당금 지급 여부와 규모 등을 평가해 투자를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무림그룹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 (그래픽=이동훈 기자)

나아가 무림그룹 계열사 2곳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정관을 손보면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에 선임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기존에는 대표이사가 무조건 이사회 의장에 오르도록 했으나, 이번 정관 변경으로 사내이사 뿐 아니라 사외이사도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게 됐다.


다만 두 계열사는 아직까지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제지업 고유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고려한 결정일 뿐 아니라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대신 이들 회사는 이사회 독립성 우려를 보완하기 위해 법적으로 의무 선임해야 하는 수 이상의 사외이사를 선임해 이사회 견제 기능을 수행 중이다. 실제 두 회사 모두 전체 이사회 5명 가운데 사외이사를 과반인 3명으로 채웠다.


◆ 이도균 사장 체제 전환 이후 ESG경영 본격화


무림그룹의 지배구조가 개선되기 시작한 시점은 이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2020년부터다. 이 사장은 고(故) 이무일 무림그룹 창업주 장남인 이동욱 회장의 장남이다. 주요 계열사 미등기임원인 이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다.


1978년생인 이 사장은 미국 뉴욕대를 졸업한 뒤 2007년 무림페이퍼에 입사하며 경영수업에 돌입했다. 이 사장은 전무이던 2015년 실질 지주사격인 무림SP와 자회사인 무림페이퍼, 무림P&P 총 3개사(상장사)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3세 경영의 시대를 알렸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부친인 이 회장이 건재했던 만큼 이 사장 체제 본격화보다는 후계자 수업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무림그룹은 이 사장이 상장 계열사 대표이사에 오른 2020년부터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고해 나갔다. 내부회계관리제도 업무지침 개정에 따른 이사회 역할과 권한을 강화했으며, 이를 규정에도 반영했다. 최고경영자 승계 관련 사항을 명문화한 것은 물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중대한 사항을 부의사항으로 추가해 비재무적 리스크도 철저하게 관리하도록 했다. 


그 결과 2021년 46.7%에 그쳤던 핵심지표 준수율은 이듬해 60%로 13.3%p 상승했으며, 2023년에는 전년 대비 27%p 가까이 확대됐다.


이 사장이 ESG경영을 경영 철학으로 삼고 친환경 사업을 육성하고 있는 점은 이와 궤를 같이 한다. 그는 대표이사로 취임한 직후 친환경 종이 브랜드 '네오포레'를 론칭했으며, 천연 펄프를 활용한 친환경 신소재 '나노셀룰로오스'를 개발했다. 아울러 현재 친환경 섬유소재의 저비용 대량 제조 기술을 개발 중인데, 해당 소재는 고강도 내열성 자동차 내장재 등으로 쓸 수 있다.


무림그룹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면 지배구조 투명성·건전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지속적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있다"며 "비단 지배구조 뿐 아니라 환경 분야에 있어서도 친환경 제품 개발은 물론, 국내 업계 최초 '폐기물 매립 제로' 국제 검증과 골드 등급 획득 등 다양한 친환경 활동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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