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행 준비로 분주하다. 내달 3일부터 6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International Convention, 이하 바이오USA)'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바이오USA는 '미국바이오협회(Biotechnology Innovation Organization)' 주관으로 미국 바이오클러스터가 있는 주요 도시에서 매년 열리는 행사다. 샌디에이고에서 진행되는 올 행사에는 전세계 88개국 바이오제약 업계 관계자 2만여명 이상이 모여 투자 및 파트너십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 주제는 '비즈니스와 혁신의 융합이 시작되는 곳'이며 기술에 국한되지 않고 기업 투자유치 및 국가 바이오 정책 등 보다 확장된 산업을 다루는 컨퍼런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그룹, 롯데바이오로직스, 차바이오그룹, 에스티팜, 유바이오로직스 등의 기업들이 참가한다.

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연이은 미팅을 통해 파트너십 확대와 고객사 발굴을 노리고 있다. 또 파이프라인 현황과 앞으로의 개발 계획을 공유하며 그 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홍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세계적인 벤처캐피탈이나 펀드 등과의 만남을 통해 투자 유치 기회도 엿보고 있다.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동 부스를 만들어 홍보에 나선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와 회사의 글로벌 임상 전략 및 표적 단백질분해 기술(TPD) 등에 대해 발표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 대상포진 백신 등 주요 제품과 현재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해 소개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3년 연속 단독 부스를 마련한다. 이 자리에서는 회사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한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 내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과 2027년 상업화 생산을 시작하는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 등 청사진을 소개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 프레스티지바이로로직스, 에스티팜, 차바이오그룹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 등 이번 행사 참가하는 CDMO 회사들은 미국 의회의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추진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기업들이 의회가 선정한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이다. 거래 제한 대상에는 중국 최대 CDMO 회사인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우시앱텍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한 관계자는 "생물보안법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내 CDMO 기업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라며 "국내 여러 기업들이 조속한 법안 통과를 바라며 바이오USA에 참여할 예정"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