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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최태원, 비상장 SK실트론 29% 매각하나
김민기 기자
2024.06.04 07:00:27
최 회장 지분 가치 5000~7000억원 수준, 2~3년 대법 판결 후 1조까지 오를 듯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1일 12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4월 16일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이혼 관련 항소심 변론기일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2024.5.30 (사진=뉴스1)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SK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없고, SK실트론 주식을 매각하거나 주식담보대출, 기존 자산을 이용해 이혼 자금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SK지배구조는 영향은 없을 것입니다."(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최태원 SK회장이 1조3808억원을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지급할 처지에 놓이면서 최 회장의 자금 마련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아직 대법원 판단이 남아있지만 판결이 확정되면 최 회장이 가지고 있는 SK㈜ 주식의 지분 매각 우려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 회장이 경영권 지배력 약화 우려로 SK 지분 자체를 팔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 가진 현금, 부동산, 미술품 등의 재산과 주식 담보 대출 등으로 이혼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이혼 자금이 1조원이 넘는 만큼 비상장 주식인 SK실트론 지분을 29.4%을 매각해 거액의 이혼 자금을 만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30일 종가 기준 SK 지분 17.73%(2조514억원), SK디스커버리 0.12%(9억3000만원), SK디스커버리 우선주 3.11%(13억6700만원), SK케미칼 우선주 3.21%(17억9400만원), SK텔레콤 303주(1500만원), SK스퀘어 주식 196주(1500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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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울고법은 30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과 1조3808억원의 재산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 회장이 1조원이 넘는 금액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지분 가치가 2조가 넘는 SK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법이 가장 합리적이다. 주식담보대출은 통상 대출일 전날 종가의 40~70%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최 회장은 SK 주식담보대출을 최 회장은 보유 주식 1297만5472주 중 59.2%인 767만주를 담보로 걸어 4115억원을 대출받은 상태다. 2022년까지는 대출액이 2800억원이었으나 최근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늘었다. SK㈜는 우량주인 만큼 최대 70%까지 가능하다고 하더라고 추가 여력은 10% 정도다. 최근 주가가 오르면서 담보대출을 할 수 있는 금액은 더 늘어나겠지만 추가 대출은 부담이 크다. 금리도 연 4.92~5.9% 수준이라 이자부담이 있다.


무엇보다 반대매매(마진콜) 우려가 있다. 반대매매는 SK 주식의 주가가 떨어지면 대출자인 최 회장이 추가로 담보를 설정해야 하고, 이를 이행하지 못한 최악의 경우엔 대출을 내준 증권사가 담보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최 회장의 SK 보유 지분이 강제로 하락하게 된다.


올해 초 코스닥상장사 엔케이맥스 박상우 대표가 자회사 상장을 위해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으나 하한가를 맞으면서 반대매매를 맞았고 12.95%였던 지분이 0.01%로 급감하며 최대 주주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 SK도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철벽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자칫 최 회장의 지배력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에 최 회장 입장에서도 대출 상한선을 모두 채워 주담대를 실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배당금을 확보하는 방법도 있다. 대법원에 상고해 판결이 나올 때까지 2~3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봤을 때 배당금으로 일부 이혼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최 회장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간 SK 계열사에서 2000억원대의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SK 측은 배당정책을 확대해 이혼자금과 주식담보대출 이자 비용을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배당금도 이혼자금 1조3800억원을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이에 가장 현실성 있는 방안은 최 회장이 지분을 갖고 있는 SK실트론의 상장과 매각이다. 최 회장은 2017년 SK가 LG로부터 실트론을 인수할 당시 총수익스왑(TRS) 방식으로 지분 29.4%를 갖고 있다. TRS는 지분 가치 변동에 따라 최 회장이 손익을 취하고, 금융 회사에 수수료를 주는 형태다. 인수 당시 2535억원이었던 지분가치는 현재 5000억~7000억원 수준이다.


SK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웨이퍼 제조회사로 현재 연 10만장 이상의 6인치(150㎜) SiC 웨이퍼를 양산 중이다. 지난해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2년 연속 연매출 2조원 대를 유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4~5위를 하고 있으며 300㎜ 웨이퍼 분야에서는 글로벌 3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업체와 인텔, TSMC 등 비메모리 업체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업체들을 주된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또 SK실트론은 전기차 시장 확대를 대비해 차세대 전력반도체용으로 부상하고 있는 SiC(실리콘카바이드, 탄화규소) 웨이퍼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이미 자동차 반도체 세계 1위 인피니언에 SiC 웨이퍼를 공급하는 중이다. SK실트론은 1조원 이상을 들여 미국 듀폰에서 SiC 사업을 인수하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SiC 웨이퍼는 기술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전 세계 소수 업체만 제조하고 있다. SK실트론CSS는 미국 울프스피드와 투식스에 이어 세계 3대 생산업체로 손꼽힌다. 이에 대법원 판결이 나오는 향후 2~3년 후에는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가치가 1조원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법 판결 도중 상장에 성공한다면 지분 가치는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당장 SK지배구조에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금 1조원을 받은 노 관장이 SK㈜ 주식 매입을 통해 경영권 다툼에 뛰어들 수 있다는 우려는 나온다. 이 과정에서 헤지펀드 등 제3자가 취약해진 SK그룹 경영권을 타깃으로 뛰어들 수도 있다. 과거 2003년 소버린 자산운용이 SK㈜ 주식을 대량 매입하고 지분율을 14.99%까지 늘려 최대 주주에 오른 뒤, 최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던 적이 있다.


다만 노 관장이 SK그룹의 경영권 자체가 흔들리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 관장은 1심 판결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요구한 것은 재산 분할이지 회사 분할이 아니다"라며 "상급심에서 정당하게 SK㈜ 주식을 분할 받으면 SK가 더 발전하고 성장하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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