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힐데스하임'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진 원건설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경기 침체 국면이 지속함에 따라 외형성장 대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현금흐름이 흑자 전환하고, 미수금도 감소하며 재무구조가 개선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원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2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감소했다.

건설공사수입이 줄어들며 전체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원건설 분양수입은 930억원으로 전년(736억원) 대비 26.4%(19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설공사수입은 1684억원에서 1142억원으로 32.1%(541억원) 감소했다. 원건설 전체 매출에서 50%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공사수입이 감소하며 매출 규모가 축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이 줄어든 반면 수익성은 개선됐다. 지난해 원건설의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전년보다 1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수익이 48억원에서 88억원으로 증가하며 당기순이익도 167억원에서 202억원으로 40억원 가량 늘었다.

현금흐름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607억원에 달했던 원건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1년 마이너스(-) 63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022년 -289억원으로 적자기조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37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원건설이 내실 다지기에 성공하면서 재무구조 개선도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미수금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원건설 공사미수금은 424억원으로 20.5%(109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분양미수금도 197억원에서 89억원으로 100억원 이상 줄었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원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54억원으로 전년(307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많은 현금을 확보한 만큼 차입금 상환에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원건설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251억원이다. 유동성장기차입금이 44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규모는 691억원으로 회사가 보유한 현금으로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건설은 충북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는 건설사인데 지난해 청주를 중심으로 충북지역 수요자들이 몰리며 높은 분양률을 기록했다"며 "원건설이 청주에 공급한 힐데스하임 단지도 40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분양사업 호조세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원건설은 1993년 5월 설립한 중견건설사로 주택브랜드 '힐데스하임'을 보유하고 있다. 자본금은 96억원으로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종속기업으로는 키움건설과 창조종합건설 등이 있으며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은 각각 64.2%, 10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