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동문건설이 지난해 건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외형적 성장을 이뤄냈다. 건자재 및 인건비 등 전반적인 비용증가로 이익은 감소했지만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매출은 끌어올렸다. 동문건설은 경주선 부회장 체제가 2년을 지나면서 점차 경영안정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3일 동문건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6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5억원으로 66% 감소했다. 

매출이 늘어난 배경에는 부동산 경기침체를 고려해 분양사업을 줄이고 단순 도급공사를 늘린 점이 주효했다. 지난해에는 공사수익이 급증하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항목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분양수익은 1216억원, 공사수익은 480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분양수익은 전년도 2270억원 대비 1000억원 가량 감소한 반면 공사수익은 2780억원에서 72% 증가했다.

사업장별로 살펴보면 분양수익은 평택신촌지구 5블럭에서 848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분양수익의 69%를 차지했다. 이어 평택신촌지구5블럭의 발코니확장 분양수익도 126억원을 기록해 사실상 지난해 분양수익 대부분은 평택신촌지구 5블럭에서 나왔다.

이 사업장은 평택 지제역 동문 디 이스트 5단지로 인근에 모두 동문건설의 굿모닝힐맘시티가 위치한다. 이 단지는 741가구로 앞서 건설한 굿모닝힐맘시티 3937가구를 합치면 모두 동문건설 브랜드로 4678가구의 대단지를 형성하게 된다.

공사수익은 ▲파주문산역2차(1416억원) ▲성본산업단지B5블럭(683억원) 등 두 사업장에서 지난해 전체 중 절반 가까이를 인식했다. 이외에도 분양수익을 대거 인식한 평택신촌지구 5블럭에서도 454억원의 공사수익을 올렸고, 원주 관설동 사업장에서도 165억원의 공사수익을 보탰다.

반면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쳤다.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원가 및 판관비 증가가 영향을 끼친 탓이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5486억원으로 매출원가율은 91.2%에 달했다. 전년도 82%대비 9%p(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분양원가의 증가도 있었지만 주로 공사비 상승에 따른 공사원가가 큰 폭으로 늘었다. 공사원가는 전년도 2671억원에서 지난해 450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아울러 판관비도 전년도 264억원에서 지난해 317억원으로 20%이상 늘었다. 전년 대비 광고선전비(44억원), 하자보수비(49억원) 등이 크게 늘어나며 비용지출이 증가했다.

동문건설이 경주선 부회장 체제 2년차가 지나면서 회사의 재무건전성도 순탄하게 관리되고 있다.

동문건설의 부채비율은 2020년 190%에서 2021년 82%, 2022년 87%로 안정적인 추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에는 72.3%로 부채비율을 더욱 떨어뜨려 재무건전성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20년 52%에 달했으나 2021년 26%까지 내려왔으며, 2022년에는 23%로 더욱 안정화됐다. 지난해에는 차입금의존도를 20%까지 떨어뜨려 사실상 양호한 수준에 접어들었다.

회사의 지급 능력을 판가름하는 유동비율은 지난해 340%로 전년도 248% 대비 92%p(포인트) 늘었다. 유동비율은 통상 150% 이상을 안정적으로 보는데 이미 두 배 이상 확보한 셈이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도급공사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수주한 사업장의 공사수익이 많이 인식돼 매출증가를 이끌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