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롯데렌탈이 중고차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기존에 영위해왔던 '자동차 렌탈 및 중고차 매각' 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중고차 렌탈' 사업으로 수익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수익성이 더 좋은 해외 중고차 수출 비중을 늘리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중고차 장기렌탈 서비스 '마이카 세이브'가 출시 3개월여만에 1000대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3월 한달간 1000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카 세이브는 롯데렌탈이 직접 보유하고 관리하는 26만여대의 차량 중 연식 5년 이내의 차량만을 엄선해 선보이는 신개념 중고차 렌탈 서비스다. 모든 중고차에 기본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옵션에 따라 소모품 교체 및 방문정비까지 지원하다보니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매김 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롯데렌탈은 먼저 신차 장기 렌터카 사업으로 매출을 확보하고, 일정 기간 이후 해당 차량을 롯데오토옥션을 통해 매각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렌터카로 사용되던 중고차를 매각하기 전에 싼 가격에 빌려줘 수익을 한번 더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확대 추진 중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중고차 장기렌탈 물량 확보 작업과 판매채널을 구축한만큼 올해부터는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렌탈은 한국 중고차 시장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고차 수출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롯데렌탈의 중고자동차 경매 브랜드인 롯데오토글로벌은 올해 중동 아랍에미리트(UAE)에 중고차 직접 수출을 위한 첫 현지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들은 현지법인을 통해 수출 물량의 90% 이상 중동에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오토글로벌이 지난 수년간 중고차 수출 확대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혀온 만큼 중동 UAE 진출시 중고차 수출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렌탈의 중고차 수출 분야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롯데렌탈의 중고차 판매 수익은 2021년 361억원, 2022년 485억원, 2023년 722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전체 중고차 판매(내수.수출 포함) 수익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5.6%, 2022년 6.4%, 2023년 9.6%로 10%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전체 매출 대비로는 1% 수준에 불과하다.

롯데렌탈은 중동 현지 진출이 본격화되는 올해부터 중고차 수출액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이 내세운 목표 수출액은 지난해 대비 약 90% 이상 증가한 1400억원이다.

최근 한국 문화의 인기와 한국산 차량의 향상된 품질에 힘입어 한국 중고차를 찾는 해외 바이어가 늘고 있어서다. 여기에 중동 시장 신차 판매량의 약 15%의 점유율(2023년 판매량 기준)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기아 등 한국산 자동차를 1000대 이상 자체적으로 보유해 현지 구매자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보장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한국 중고차 시장 성공 노하우 보유, 해외 지역별 맞춤 서비스 제공해 고객 만족도 견인하겠다"며 "향후 추가 현지법인 설립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