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침체된 상업용 부동산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거래 건수와 규모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탓에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된 탓으로 풀이된다.

1일 '2024년 1분기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잔금납입이 완료된 거래 기준 상업용부동산 거래액은 2조917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금액이 3조6153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0.30% 감소했다.

2022년 1분기 6조5973억원에 이르렀던 상업용부동산 거래 규모는 2년 만에 무려 55.77% 줄었다. 거래 건수 역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2년 1분기 29건이던 거래 건수는 2023년 1분기 20건, 2024년 1분기 15건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했던 상업용부동산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736-1 일원에 위치한 '아크플레이스'였다. 아크플레이스는 1998년 완공된 오피스빌딩으로 역삼역 3번출구 앞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 6층~지상 24층으로 구성됐으며, 대지면적 4171㎡, 연면적 6만2730㎡ 규모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아크플레이스'를 코람코자산신탁이 매입했다. 거래대금은 7917억원으로 코람코자산운용은 '코람코가치투자제4의6호위탁관리자부동산투자회사'에 해당 자산을 편입시켰다.

아크플레이스에 이은 거래규모 2위는 서울특별시 중구 남대문로5가에 위치한 '메트로타워'가 차지했다. 메트로타워는 서울역 일대 공간 혁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거래된 부동산이다.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된 YD816PFV가 안다자산운용이 펀드(안다스테이션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를 통해 들고 있던 메트로타워를 4156억원에 품었다.

YD816PFV는 서울역 일대 개발사업을 위해 메트로타워 외에 '서울로타워'도 사들였다. 메트로타워(연면적 4만1139.6㎡)와 서울로타워(2만7897.5㎡)는 서울역 8번 출구에 나란히 위치한다. 서울로타워의 몸값은 3099억원으로 올해 1분기 상업용부동산딜 가운데 3번째로 높은 금액에 해당한다.

서울역 일대 개발사업 시행사인 YD816PFV는 해당 사업 부지에 축구장 1개 크기(약 7000㎡)의 공개녹지를 조성하고, 호텔 및 쇼핑 시설 등 약 46만㎡ 규모의 대규모 복합 시설을 추가해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 1분기 최고가를 기록한 상업용부동산거래가 1조원에 미치지 못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업용부동산 시장에서 조 단위 '메가딜'이 자취를 감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 탓에 이자비용이 증가하면서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빅딜 성사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불거졌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짝 꺾인 상황으로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는 양상"이라며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하더라도 실제로 부동산시장에서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까지는 시차가 있는 탓에 시장 회복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