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DS자산운용이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낙점하면서 공모펀드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DS자산운용은 사모펀드 분야에서 쌓은 명성과 달리 공모펀드 시장에선 존재감이 크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종합 자산운용사를 6년여 동안 이끌었던 김 대표의 경험을 살려 관련 사업을 키우려는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DS자산운용이 2023년 7월 출시한 공모펀드 상품 '디에스 Maestro 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전체 순자산총액은 21일 기준 1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DS자산운용의 첫 공모펀드 상품으로 개인 투자자도 투자할 수 있다.

DS자산운용은 기관 투자자 중심의 사모펀드 운용사로 이름을 떨쳐왔다. 전체 펀드 및 투자일임 운용자산(AUM, 순자산총액+평가액)은 21일 기준 1조1877억원이다. 전체 운용자산에서 공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머무른다.

디에스 Maestro 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전체 수익률도 눈에 띄는 편은 아니다. DS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상품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4.45%로 벤치마크 지수(7.09%)를 밑돈다. 최근 3개월 수익률도 5.42%로 벤치마크 지수(5.47%)보다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DS자산운용이 공모펀드를 운용하는 배경에는 수익원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사모펀드 시장은 2019년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의 영향 등으로 전체 성장이 다소 둔화된 상황이다.

실제로 그 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VIP자산운용, 더제이자산운용, 머스트자산운용 등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잇달아 공모펀드 사업을 시작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경우 공모펀드 운용자산이 21일 기준 9789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2018년 3월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한 뒤 공모펀드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올렸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공모펀드 운용자산 규모는 21일 기준 16조8841억원으로 2018년 3월 10조2885억원보다 64.1% 증가했다.

최근 1년 동안의 성과를 살펴봐도 채권형 공모펀드 규모가 1조1566억원에서 2조9042억원까지 커졌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김 내정자의 대표 체제 아래서 채권에 강점을 지닌 기업으로 이름을 알렸는데 이를 톡톡히 살렸다.

DS자산운용이 만약 종합 자산운용사로 발돋움하려 한다면 김 내정자의 선임은 원동력을 얻을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김 내정자는 키움투자자산운용에서 ETF(상장지수펀드)와 TDF(타겟데이트펀드) 사업 등을 육성한 경험이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1일 기준 ETF 순자산총액 3조3165억원으로 점유율 6위를 달리고 있다. 그동안 김성훈 대표는 기존 패시브 ETF 브랜드인 'KOSEF'에 더해 2022년 액티브 ETF 전문 브랜드인 '히어로즈'를 내놓았고 공격적 마케팅으로 고객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

TDF 시장에서도 2018년 6월 '키움키워드림TDF'를 내놓은 데 이어 2022년 6월에는 '키움히어로즈TDF'를 출시했다. 현재 두 브랜드를 합친 운용규모는 4153억원으로 TDF 시장점유율 6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