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아난티가 지난해 회원권 등을 판매하는 분양부문의 실적이 우상향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플랫폼 운영에선 시설투자와 리모델링 등 일회성 비용 탓에 영업손실을 낸 점이 아쉬움으로 꼽혔다.

아난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89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8%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2670억원, 순이익은 2107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31.8%, 519.7%씩 급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운영플랫폼 개발 및 분양부문 매출은 7136억원으로 전년 대비 341.6% 늘어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작년 7월 '빌라쥬 드 아난티'가 개장함에 따라 회원권 분양 실적이 매출에 잡혔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분양부문 가운데 빌라쥬 드 아난티 매출이 97%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해당부문의 영업이익은 2799억원을 나타냈다.

플랫폼운영 부문(리조트 운영) 매출은 18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다만 '아난티 앳 강남', '빌라쥬 드 아난티', '아난티 클럽 제주' 등 추가 시설투자와 신규 플랫폼 오픈에 따른 초기 운영비용 발생으로 128억원의 영업손실 기록했다. 아난티 앳 강남의 4개월간 리모델링 공사로 호텔 영업이 중단됐고, 아난티 클럽 제주는 골프코스 및 클럽하우스 리뉴얼을 진행한 영향이다. 

아난티는 올해 호텔명을 '아난티 앳'으로 통합해 운영하며 보다 공격적인 운영에 드라이브를 걸어 플랫폼운영의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간 퍼블릭으로 운영되는 3개의 호텔을 비롯해 빌라쥬 드 아난티가 올해 처음으로 온전하게 연간 운영된다. 아난티 호텔이 3개로 늘어남에 따라 객실 평균 단가 상승은 물론 고객층이 다양화되고 브랜드 인지도 또한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아난티는 내국인 고객 확대를 위해 파격적 혜택을 담은 다양한 호텔 및 리조트 객실 패키지를 개발·판매하고, 자체 운영 중인 리워드 포인트 '림'을 통해 신규 고객 유치 및 기존 고객을 잡는 락인(Lock-in)전략을 강화한다. 또한 외국인 고객유치를 위해 다국어 버전의 홈페이지와 예약 사이트를 개편하고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 활동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운영플랫폼 개발과 분양부문의 경우 빌라쥬 드 아난티 잔여 분양권 및 신규 물량 회원권이 판매 진행될 예정으로 신규 플랫폼 오픈이 없는 2024년에도 분양부문 매출이 안정적 수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향후 '레이크 드 아난티', '빌라쥬 드 아난티 제주' 등이 완공되면 아난티의 분양부문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아난티는 이달 28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의 주요 안건으로 자사주 200만주 매입과 소각을 상정했다. 해당 안건은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아난티 이만규 대표이사는 "작년에는 빌라쥬 드 아난티 오픈을 통해 아난티의 강력한 브랜드 가치를 입증하는 동시에 비회원과 외국인 대상 호텔을 확대하며 사업 모델 다각화와 안정적인 매출 증대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신규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부채금액은 31% 감소시키는 등 재무구조를 건전화시킨 유의미한 한 해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는 운영부문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회사의 기초체력을 더욱 견고히 하고 튼튼한 내실경영을 통해 아난티의 성장 엔진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