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신용철 아미코젠 회장이 대출을 받기 위해 제공한 일부 주식의 담보가치가 대출금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담보계약 연장 시 대출금 일부 상환 또는 추가 담보 제공 등의 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딜사이트 취재 결과, 1월29일 기준 신 회장은 아미코젠 주식 260만9358주를 8개 증권사에 담보로 맡겨 놓고 있다.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은 총 12건으로 대출금은 114억5000만원이다. 신 회장의 주식 689만1454주(지분율 12.6%) 중 37.9%가 담보로 잡혀 있는 상황이다. 

주담대 내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한금융투자 27억5000만원(담보 주식수 73만3654주) ▲한국증권금융 20억원(51만2000주) ▲KB증권 20억원(2건, 30만3188주) ▲하나증권 10억원(2건, 11만904주) ▲유안타증권 5억원(12만주) ▲현대차증권 10억원(17만7212주) ▲BNK투자증권 12억원(3건, 33만4938주) ▲한화투자증권 10억원(31만7462주) 등이다. 

연이자율은 신한금융투자가 6.5%로 가장 높고 BNK투자증권(6.3%), 한화투자증권(6.2%) 순이다. 현대차증권, 하나증권, KB증권 등은 6%다. 이에 신 회장이 부담하는 금융비용은 1년에 7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2022년 기준 회사 등기임원의 평균 보수는 2억8200만원이다.  

주목할 점은 신 회장의 주담대 계약 중 절반 이상이 담보유지비율에 하회한다는 점이다. 특히 이중 2건은 담보가치가 대출금에 미달하는 상황이다. 

신 회장은 KB증권에 주식 13만6520주를 담보로 10억원, 하나증권에 5만9490주를 맡기고 7억5000만원을 대출 받았다. 주당 담보가치를 환산하면 각각 7325원, 1만2607원이다. 하지만 아미코젠 7일 종가는 6080원으로 이보다 낮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대출금보다 작아진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담보유지비율이 미달하는 계약도 5건에 달한다. 담보유지비율은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돈일 빌릴 때 주가 하락을 대비해 상당액 이상으로 담보를 유지하도록 정해진 비율이다. 신한금융투자 담보유지 기준치는 7497원이며, ▲KB증권 7800원 ▲하나증권 7294원 ▲유안타증권 7083원 ▲현대차증권 1만157원 등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회사 주가가 하락하거나 대출 계약을 연장할 때 증권사들이 대출금 일부 상환 또는 추가 담보 제공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보유 주식 중 담보로 설정하지 않은 물량이 62%가 넘는다는 점에서 추가 담보 제공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2000년 5월 설립한 아미코젠은 201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제약용 특수 효소, 제약 단백질 분리용 친화성 레진사업, 효소기반 바이오신소재 및 완제품 사업, 건강기능성 효소류 등의 판매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