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1세대 벤처캐피탈(VC) HB인베스트먼트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H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상반기 투자 원금의 3.5배를 회수해 국내 벤처캐피탈 중 1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실적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는 상장 후 운용자산(AUM) 1조원을 운용하는 톱티어 VC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 국내 1세대 VC…멀티섹터 투자로 리스크·수익률↑

황유선 H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HB인베스트먼트는 61.3%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19개의 상장 VC와 비교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며 "회사는 멀티섹터 투자를 통한 리스크 관리 원칙에 기반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도 높은 이익률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H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999년 설립 이후 25년 업력을 자랑하는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이다. 벤처투자의 정석과 같은 안정적인 투자와 회수의 선순환을 이어가고 있으며, 명확한 투자 원칙을 바탕으로 꾸준한 수익성을 제고하고 있다.

HB인베스트먼트는 벤처투자 업계에서 20년 이상의 투자 경험을 보유한 황유선 대표를 포함해 평균 투자 경력 15년의 베테랑 투자 전문 인력을 보유 중이다. HB인베스트먼트는 이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래 고성장 산업군에 속하는 소프트웨어·하이테크·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유망 기업에 투자해 왔다. 지난해 말 기준 18개 투자조합을 운용하고 있으며, 운용자산 규모는 약 6197억 원이다.

◆ 투자안정성·수익성·성장성 강점…올해 600억~700억 회수 예정

HB인베스트먼트의 최대 강점으로는 투자안정성·수익성·성장성이 꼽힌다. 우선 재무적 안정성, 기술적 비교우위 등 명확한 투자 원칙을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투자 기업을 발굴해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하이테크·바이오·헬스케어 각 섹터에 대한 고른 투자로 리스크를 분산해 매년 안정적이고 고른 회수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HB인베스트먼트는 2024년 지난해 상장한 코어라인소프트를 비롯해 밀리의서재, 블루엠텍 등 5개사로부터 멀티플 3~4배, 600억~700억원 규모의 투자 회수가 예정돼 있다. 이 밖에도 상장 예정인 케이웨더를 비롯해 상장 심사 중인 3개 기업과 4월 이후 상장 청구 예정인 4~5개 기업을 포함하면 올해 약 13개 가량의 포트폴리오가 회수될 예정이다. 2025년 청산 완료되는 투자조합 또한 기준 수익률 이상의 실적으로 성과보수 수령이 거의 확정돼 있는 상태다.

황 대표는 "HB인베스트먼트의 지난 6년간 회수 총액은 4800억원으로, 포트폴리오의 65%이상을 상장을 통해 회수하고 있다"며 "대부분 섹터 지수가 하락세였던 2022년에도 HB인베스트먼트는 원금 기준 2.1배를 회수하는 등 매년 안정적인 회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목표 시가총액 752억원…"국내 대표 벤처캐피탈 목표"

H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상장을 통해 666만7000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400~2800원, 공모 후 시가총액은 밴드 상단 기준 약 752억원이다. 회사는 8일부터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16~17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1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되는 158억원을 전액 신규 펀드에 출자한다. HB인베스트먼트는 해당 자금을 2024년과 2025년 결성 예정인 1500억원의 대형 펀드의 초기 조성 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HB인베스트먼트는 현금성 이익 중 20%를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등 주주 환원 정책도 펼칠 예정이다.

황 대표는 "HB인베스트먼트는 벤처투자의 정석과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상장 후에도 꾸준히 안정성과 수익성, 성장성을 제고해 국내를 대표하는 탑 티어 벤처캐피탈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