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LG전자가 최근 급성장 중인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등 B2B사업을 강화한다. 나아가 최근 시작한 전기차 충전 사업 역시 오는 2030년까지 조단위 사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지난 5년 간 B2B 사업이 연평균 두 자릿수 이상 매출이 늘면서 LG전자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데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신성장 동력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본 결과로 분석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10일(현지시간) CES 2024 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장 수요 감소에도 B2B 사업은 꾸준히 성장세"라며 "오는 2030년까지 매출액 규모를 현재의 두배 수준인 4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B2B 사업 연평균성장률(CAGR)은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연평균 성장률은 8%대 수준이다. LG전자의 성장을 B2B가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사업 10년 만에 연간 매출액 10조 원을 달성했다.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은 "전장 사업은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난해 수주잔고는 소싱 결정이 지연되면서 90조 중반대로 예상되지만, 최근 2~3년간 수주를 많이 했고 올해 10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알파블(LG전자 콘셉트 카)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솔루션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고객사들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는 하지만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큰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 VS사업본부는 앞으로도 SDV 역량을 확보하고 전기차 구동 부품의 고객을 확보하는 등 신규 수주를 늘리는 동시에 중남미, 유럽 등에 생산력 확보 차원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라며 "VS사업본부의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LG전자의 또다른 B2B 사업인 HVAC는 이미 중남미와 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더불어 유럽, 북미 등의 선진시장에서도 고효율·친환경 기조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렸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는 모터, 컴프레서 등 핵심부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제품 라인업을 적극 확대할 예정이다. 이외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전기차 충전 사업에서도 B2B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장익환 BS사업본부장은 "완속충전기는 100만원대지만 급속충전기는 5000만원대에 달한다"며 "당사는 급속충전기 시장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텔, 병원, 쇼핑몰 등 이미 LG전자가 많은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잘 준비한다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며 "2030년까지 조단위 사업으로 키워내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