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가 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미디어 데이를 개최한 가운데 유명 인플루언서인 시니드 보벨(Sinead Bovell)이 진행을 맡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CES 미디어 데이를 토크쇼 방식으로 꾸몄다. 시니드 보벨은 오프닝을 맡은 호세 무뇨스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부터 수소 비전을 밝힌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그룹 중장기 전략인 'SDx'를 발표한 송창현 SDV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까지 약 45분간 무대를 이끌었다.

현대차그룹에 소속된 직원도 아닌 시니드 보벨은 미래 신사업과 IT 신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뽐냈을 뿐더러 매끄러운 진행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시니드 보벨은 한국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인플루언서, 미래학자, 연사, 기업인 등 다양한 직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재무학과 경영학 석사 및 플랫폼 분야 관련 학위를 보유 중인 시니드 보벨이 '웨이예'(Waye) 창업자라는 점이다. 2018년 설립된 웨이예는 차세대 기업가를 대상으로 첨단 기술을 교육하는 기관이다. 첨단기술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보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한 시니드 보벨은 젊은 기업가와 디지털 미래 기술 사이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현대차가 시니드 보벨을 진행자로 앉힌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차는 시니드 보벨이 신기술에 대한 조예가 깊고,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는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발표 내용을 비교적 재밌게 설명할 수 있고,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미래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어서다. 아울러 시니드 보벨을 활용해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도 기대한 것으로 보여 진다.

실제 시니드 보벨은 인스타그램과 X(옛 트위터), 유튜브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활동 중이며,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2만명 이상이다.

한편 시니드 보벨은 UN 국제전기통신연합 이사회에서 활동하며 청소년 참여와 디지털 협력 역량 강화라는 임무를 수행 중이며, 미국의 유명한 IT전문지인 '와이어드'(wired)에서 '기술 분야의 새로운 얼굴'로 꼽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