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전장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LG전자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솔루션인 '알파웨어(LG αWare)'를 공개했다. LG전자는 알파웨어를 통해 자동차 내부를 '바퀴 달린 생활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 행사 개막에 앞서 8일(현지시간)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고객의 미래를 재정의하다(Reinvent your future)'란 주제로 LG 월드 프리미어(LG WORLD PREMIERE)를 개최했다.

LG전자에서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은석현 본부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발표를 진행하고 알파웨어를 소개하며 "LG전자는 자동차를 SDV솔루션으로 구동되는 '바퀴 달린 생활공간(Living space on wheels)'으로 구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DV란 자동차의 하드웨어를 제어해 주행 성능, 편의 기능 등을 개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말한다. 자동차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 자동차의 핵심으로 불리며, 전세계 모빌리티 기업들이 SDV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0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효자 사업부'로 발돋움한 VS사업본부 역시 SDV 개발에 나섰다. 이번에 LG전자가 공개한 알파웨어는 ▲기존 차량의 OS(운영체제) 성능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는 다용도 소프트웨어 모듈 '베이스웨어(Base Ware)'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통합부터 신규 소프트웨어의 기술검증, 배포까지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 전반에서 개발자를 돕는 솔루션 '옵스웨어(Ops Ware'▲고화질·고음질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는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솔루션 '플레이웨이(Play Ware)' ▲AR/MR, AI 기술 등을 활용해 몰입감 있는 차량 내 경험을 제공하는 휴먼-머신 인터페이스 솔루션(Human-Machine Interface solution)인 '메타웨어(Meta Ware)' 등 총 네 가지 기능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은 본부장은 "알파웨어의 네 가지 기능들을 사용하면 차량의 OS(운영체제)를 강화할 수 있고, 운전자가 가장 좋아하는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등 소프트웨어 개발과 도입부터 활용까지 모두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늘 설명드린 기능들은 알파웨어가 자동차에 가져올 수많은 변화의 몇 가지 사례일 뿐이다. 알파웨어는 가장 선도적이며 혁신적인 SDV이며, 향후 몇 년간 모빌리티 솔루션 업계에서 최고의 SDV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발표에 참석한 마리안 샤보 LG전자 미국법인 개발 매니저는 알파웨어를 적용한 자동차가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설명했다. 그는 "운전자와 승객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집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 뒷자리에 앉은 아이들이 잠들 수 있도록 차량에서 후면 디스플레이를 끄 음악 볼륨을 낮추는 등 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높인다. 차량 내·외부 센서를 통해 쌓은 운전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운전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넘어 삶의 질까지 향상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장 사업의 수익성이 가시화되자 LG전자는 SDV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가전과 IT에서 쌓은 차별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 경험을 고도화하고, 전기차 부품과 램프를 포함한 전 사업의 효율화와 시너지 제고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