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제이알글로벌리츠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그널 덕분에 내년 예정된 리파이낸싱 협상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달금리 하락에 힘입어 추가 자산편입이 추진될 경우 배당 확대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자산관리회사(AMC)인 제이알투자운용은 2024년 12월31일 돌아오는 기초자산 담보대출 만기에 대비해 리파이낸싱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제이알글로벌리츠 관계자는 "대출 만기까지 1년 정도 시간을 앞두고 리파이낸싱에 대한 준비를 이미 시작했다"며 "향후 금리인하를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제이알글로벌리츠의 협상 지위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위험을 감안해서 최적의 리파이낸싱 타이밍을 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는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기준금리가 정점 혹은 그 근처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며 "금리 인하를 위한 적절한 시기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 판단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세 차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2020년 8월에 상장한 해외형 리츠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랜드마크인 '파이낸스 타워'(Finance Tower Complex)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소재한 오피스(498 Seventh Evenue)를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다.

2020년 7월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위치한 '파이낸스 타워'(Finance Tower Complex)'를 기초자산으로 담으면서 7억2390만유로(약 1조원)의 담보대출을 일으켰다. 조달금리는 고정으로 연 1.05%였다.

당시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제로(0.0%)였던 덕분에 자본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2022년 7월 중앙은행이 유동성 회수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제로금리' 시대는 막을 내렸다.

2022년 6월까지 0.0%였던 유로존 기준금리는 이후 약 15개월 동안 무려 10차례 인상됐다. 올해 9월에는 4.25%까지 치솟았다. 브뤼셀 파이낸스 타워의 대출의 만기는 2024년 12월31일로 약 1년가량 남았다. 만약 지금과 같은 고금리 기조가 계속된다면 제이알글로벌리츠가 부담해야할 이자비용 역시 대폭 증가할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국내 기관이 투자한 유럽 오피스들이 올해 5% 정도에 리파이낸스를 했던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금리(1.05%)에서 제이알글로벌리츠가 부담하는 브뤼셀 파이낸스 타워 관련 이자비용은 연간 100억원 정도다. 만약 지금 당장 리파이낸싱을 추진해 조달금리가 5%대로 높아진다면 이자비용 역시 5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반기마다 주당 190원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연간 배당금 총액은 약 700억원 수준이다. 기초자산 관련 이자비용이 증가하면 리츠의 배당 재원은 감소하게 된다.

장현석 제이알투자운용 대표는 "리츠는 금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다행스럽게 미국에서 금리 인하 얘기가 나오고 있으며 미국보다 유럽 금리 인하 속도가 더 빠를 거라고 예상된다"며 "제이알글로벌리츠가 내년 리파이낸싱을 해야 되는 시점에서 좋은 소식이 나왔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금리 방향성이 명확해진다면 검토하고 있는 자산을 추가로 편입하는 등 주주 여러분의 자산가치 증식이나 배당 향상 등 부분을 고려해 제이알글로벌리츠를 성장을 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