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삼성제약의 영업적자가 11년째 이어지고 있다. 빈약한 제품 포트폴리오 등 경쟁력 부족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제약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GV1001의 상업화를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성제약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12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폭이 45% 이상 늘었다. 특히 이 회사의 올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액인 139억원에 불과 11억원 못 미치는 액수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영업적자 규모는 지난해를 크게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까스명수, 마시는 우황청심환 등을 생산하는 삼성제약은 1929년 창업주인 고(故) 김종건 회장이 설립했다. 이후 김상재 젬백스그룹 회장이 2014년 인수한 이래 위기를 벗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속적인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지난 10년간 삼성제약의 영업손실 규모는 ▲2014년 198억원 ▲2015년 8억원 ▲2016년 61억원 ▲2017년 69억원 ▲2018년 48억원 ▲2019년 65억원 ▲2020년 100억원 ▲2021년 181억원 ▲2022년 139억원 등을 기록했다.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면서 삼성제약은 고정비 절감과 직원 감축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제약은 고정비 절감을 위해 2021년 2월부터 위탁생산 체제로 전환했고, 인건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영업도 영업대행사(CSO)에 맡겼다. 2021년 190명에 달했던 직원수도 지난해 말 71명으로 3분의 2 가량 줄였지만 그에 따른 효과는 크지 않은 모습이다.

삼성제약의 연이은 적자는 빈약한 제품 포트폴리오 등 경쟁력 부족이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삼성제약의 경우 매출 성장 규모 자체가 매년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대 매출 제품 등 주력 상품조차 타사 제품으로 대체 가능성이 높아 시장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올해 삼성제약 최다 매출 품목은 항생제 '삼성세파클러캡슐250mg'이다. 3분기까지 매출이 43억원으로 회사 전체 10.7%를 점유했다. 전립선 치료제 '삼성피나스테리드정5mg'는 20억원을 판매해 매출 비중은 5%다. 이 외에 기타 전문의약품의 매출 비중이 70%를 넘는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일반의약품 역시 뚜렷한 주요품목이 보이지 않는다. 소화제 '까스명수액'은 21억원 매출로 5.2% 비중을 기록했다. 판토-에이내복액의 매출 비중은 전체 0.3%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제약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GV1001의 상업화를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GV1001은 삼성제약이 앞서 올해 5월 젬백스로부터 알츠하이머 적응증에 대해 국내 임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도입한 물질이다. 최근 삼성제약은 GV1001의 임상 3상 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삼성제약 측은 "알츠하이머병 관련 2022년부터 2025년까지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술도입 시 국내 판권은 당사가 보유하며 임상에 성공하고 신약으로서의 승인이 될 경우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이를 통해 매출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