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코스메카코리아가 올해 연매출 4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상반기에만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데다 이 회사가 일찍 개발·생산에 뛰어든 코스메슈티컬(화장품에 의약품의 전문적 치료 기능을 합친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까닭이다. 시장에선 올해 이 회사가 설립 이래 가장 우수한 성적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최근 매출 비중이 대형 고객사 중심에서 인디 브랜드로 옮겨가고 있는 점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설립 후 스킨, 로션 등의 기초 화장품과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중심으로 주문자위탁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을 영위해왔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병원용 화장품', '의사가 만든 화장품' 등 코스메슈티컬(화장품에 의약품의 전문적 치료 기능을 합친 제품) 인기가 확산되자 이 회사는 해당 제품 개발에도 뛰어들어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처럼 코스메슈티컬 부문을 일찍부터 키워온 덕분에 2018년부터 상처 치료·미백 등의 효과가 있는 시카(병풀 추출물) 성분 화장품의 인기 확산과 피부 재생 효과가 뛰어난 양파 추출물 성분 화장품의 수요 증가를 기반으로 외형을 확장해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화장품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이 회사는 매출 성장을 지속했다. 구체적으로 ▲2019년 3470억원 ▲2020년 3391억원 ▲2021년 3965억원 ▲2022년 3994억원의 매출(연결기준)을 기록해 연평균 5%의 성장률을 보인 것. 이어 올 상반기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3% 늘어난 23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1999년 설립 이래 반기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코스메카코리아가 올해 4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것이란 전망도 시장서 나오고 있다.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면서 국내 법인은 물론 미국 법인(잉글우드랩) 역시 글로벌 화장품 업체 대상 수주가 빠르게 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실제 미국 조사기관 더 인사이트 파트너스는 전세계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2022년부터 6년간 연평균 8.7%씩 성장해 2028년엔 시장 규모가 817억 달러(한화 107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신생 인디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되고 있기에 우려의 목소리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인디 브랜드의 경우 수명이 짧은 경우가 많아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코스메슈티컬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며 "코스메카코리아는 일찍부터 코스메슈티컬 제품을 개발·생산해온 만큼 수요 증가를 기반으로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미국 법인은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일반의약품(OTC) 제조 허가를 획득한 만큼 글로벌 고객사 수주가 크게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잉글우드랩은 로컬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며 "현재 미국서 화장품 수요 회복과 동시에 우후죽순 인디 브랜드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인디 브랜드의 경우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른단 점"이라며 "중장기적인 매출 안정을 위해선 대형 고객사 비중도 더욱 늘려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코스메카코리아 측은 "연결 실적 공시 외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