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폴더블 폰을 앞세운 디바이스경험(DX)사업부가 핵심 역할을 했다. 삼성은 내년에도 폴더블 스마트폰을 핵심 동력으로 플래그십 마케팅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31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연결기준 2조4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올해 처음으로 조단위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7.57% 줄었지만 전분기에 비해 적자폭이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을 크게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스마트폰·가전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의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의 영업손실은 3조7500억원을 기록했지만 DX 부문의 매출은 44조 200억원, 영업이익은 3조7300억원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내놨다. 특히 스마트폰 판매가 주력인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갤럭시 Z플립 등 고성능 제품 출시로 매출,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제품 등 3분기 신제품이 모두 판매 호조를 보였고, 플래그십(최고급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판매단가가 상승해 전반적으로 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다니엘 아라우조 MX사업부 상무 역시 31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반등하면서 플래그십 모델 판매 비중이 늘어 2분기 대비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며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 S23도 견조한 판매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리소스 효율화 노력으로 두 자릿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 만큼, 갤럭시폴드와 플립 등 폴더블폰을 통해 프리미엄폰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특히 타사보다 월등히 높은 완성도를 갖춰 폴더블폰을 플래그십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다니엘 상무는 "2024년 폴더블 폰 시장은 2023년에 이어 전 지역에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며, 이에 따라 플래그십 모델 판매 비중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경기 변동 영향이 적은 초 프리미엄 모델의 견조한 성장이 지속될 것이며, 이를 통해 젊은 세대와 여성을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마트폰 판매량 자체는 감소하는 추세여서 삼성전자의 미래를 확신할 수 없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동안 스마트폰은 5900만대, 태블릿은 600만대가 판매됐다. 그리고 3분기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은 295달러(약 39만7000원)였다. 지난 2분기 스마트폰이 6000만대, 태블릿은 700만대가 판매됐으며 ASP는 325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줄어든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더욱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태블릿 판매량은 각각 6400만대와 700만대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3분기는 경기 침체 및 인플레이션 영향아래에 가격 민감도가 낮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는 견조했지만, 소비자 구매력 감소에 따른 교체 주기 증가로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부진이 지속됐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과 ASP는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태블릿은 전분기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