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와 SKC는 오는 20일 SK피유코어 지분 전략을 양도하는 계약(SPA)을 체결한다. 인수가는 4103억원이며 인수 주체는 글랜우드PE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코리아피유홀딩스다. 이번 계약으로 글랜우드PE는 SKC의 기초화학원료사업은 물론 광학소재사업까지 한 번에 인수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글랜우드PE가 올해 두 번째로 단행한 인수합병(M&A)이다. 첫 번째 딜은 LG화학이 내놓은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사업부(진단사업부) 인수다. 지난 6월 LG화학과 1500억원에 진단사업부를 사겠다는 SPA를 체결했고 최근 자산 양도, 고용승계 등 모든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올해 말까지 5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바이오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볼트온(Bolt-on) 전략도 구사할 계획이다.

연내 세 번째 투자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랜우드PE는 지난달 SK케미칼과 제약사업부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계약조건 등 세부사항은 논의 중에 있지만 양측 모두 딜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세 번째 딜도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가로는 약 6000억원이 거론된다. 투자가 결정되면 글랜우드PE가 올해 진행한 거래 중 가장 규모가 된다. 앞선 두 건의 투자로 올해 약 5600억원을 집행했는데, 누적 투자금도 1조원을 넘기게 된다. 국내 대형 PEF들과 투자규모 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셈이다.

올해 투자금으로 1조원 이상을 투입한 곳은 MBK파트너스 한 곳 뿐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1월 UCK파트너스와 손잡고 약 1조원을 투입해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했다. 한 달 뒤에는 2조4250억원을 투입해 메디트를 품었다. 누적 투자액은 3조원에 달한다. 또 다른 대형 PEF인 한앤컴퍼니는 지난 6월 루트로닉을 인수하며 9720억원을 썼다. 최근에는 SKC와 4000억원에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글랜우드PE가 올해 공격적으로 M&A를 진행하며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며 "대기업 사업부를 인수해 되파는 '카브아웃(Carve-out)'을 전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인수합병 시장 침체 속에서도 다른 하우스보다 상대적으로 딜을 진행하기 수월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