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최근 진단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LG화학과 세부사항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진단사업부가 이용하고 있던 연구소 및 생산시설을 매입하고 고용 인력을 승계하는 등의 세밀한 작업이 필요해서다. 글랜우드PE가 진단사업부 인수에 투입하는 자금은 약 1500억원 수준이다.

이번 딜은 LG화학이 진단사업부를 물적분할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됐다.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회사를 인수할 때는 서로가 대상회사의 지분만 주고받으면 된다. 반면 법인 상태가 아닌 '사업부'를 인수 대상으로 하는 경우 매각측이 보유한 건물·장비 등 재산을 인수자측이 매입하는 형태로 딜이 진행된다.

글랜우드PE는 지난 5월 진단사업부 인수를 위해 '인비트로스'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 인비트로스가 거래 주체가 돼 LG화학 자산을 매입하고 기존 인력을 채용하는 식이다. 구성원들의 이직 동의, 필지 분할 등이 필요하다. 다른 거래들보다 클로징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이유다.

현재 글랜우드PE는 우수 인력 확보에 최우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회사를 밸류업 시키기 위해서는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존 인력들 또한 글랜우드PE가 제시한 사업 계획 및 방향성에 공감하며 회사를 옮기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딜이 마무리되면 글랜우드PE는 인수합병(M&A) 자금으로 약 500억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바이오 관련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인수 대상으로 논의되고 있는 곳은 바이오 관련 생산시설과 기술력을 보유한 벤처·중소기업이다. 이들을 진단사업과 연계시킬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오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최근 크게 떨어졌다는 점도 인수 가능성을 높인다. 실제로 바이오 회사에 자금을 투입한 다수의 투자자들은 기업가치 폭락이 지속되며 엑시트(투자회수)가 요원해진 상황이다. 글랜우드PE는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회사들을 대상으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글랜우드PE는 현재 딜 클로징을 위해 LG화학 및 기존 연구원들과 막바지 조율작업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빠르면 이달 내로 모든 거래가 종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체외진단사업을 넘어 바이오 분야까지 확장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는 점이 기존 구성원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