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진단사업부 매각을 주관하는 삼정KPMG는 우선협상대상자로 글랜우드PE를 선정했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이음프라이빗에쿼티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카브아웃 분야에서 다수의 투자경험을 보유한 글랜우드PE가 내부평가에서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글랜우드PE는 총 7건의 카브아웃 투자를 진행해왔다. 카브아웃은 일반적으로 대기업 비주력계열사 혹은 물적분할 된 사업부 등을 인수해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올린 뒤 재매각하는 방식의 투자를 말한다. 바이아웃 투자에 비해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고 평가 받는다. 

대표적인 카브아웃 딜은 동양매직, 한국유리공업 등이다. 글랜우드PE는 설립 이듬해인 2014년 동양매직을 3010억원에 인수해 2016년 6100억원에 되팔았다. 2019년에는 한국유리공업을 프랑스 생고뱅으로부터 3100억원에 인수해 LX인터내셔널에 6000억원을 받고 매각하며 93%의 총수익률을 올린 바 있다.

이번 LG화학 진단사업부도 카브아웃 투자에 해당한다. 시장은 LG화학이 2차전지 재료,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 등 신성장동력으로 지정한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매각 자금을 글로벌 신약사업 확대에 투입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로는 1000억원 초반대가 거론된다. 진단사업부는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0억원 수준이었다. 입찰에 참여한 대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들은 멀티플 배수로 5~6배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다수의 카브아웃 투자를 진행하며 단기간 회사를 성장시켜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을 위해 회사 구성원들을 설득하는 데도 관련 경험이 많은 글랜우드PE가 유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