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오는 11월 초 잠정 실적발표를 앞둔 케이씨씨(KCC)의 3분기 실적이 지난 2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2분기 KCC는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실리콘 사업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CC의 3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1조6410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972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0.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3.3%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저조한 실적의 원인은 KCC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실리콘 부문의 부진 탓으로 볼 수 있다. KCC의 실리콘 부문은 지난 2021년 전방산업 수요 확대와 실리콘 시장의 공급자 우위 등으로 영업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러한 기조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유지되며 2022년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는데 영향을 줬다.

실리콘 부문의 매출은 2020년 2조6956억원, 2021년 3조1203억원, 2022년 3조7091억원으로 각각 전체 매출의 53.03%, 53.11%, 54.75%를 차지했다. 이처럼 회사의 포트폴리오가 실리콘 사업에 치우치며 KCC의 실적은 실리콘 시황에 따라 좌우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 실리콘 시황이 악화하면서 발생했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실리콘 업체의 리오프닝에 따른 재고 개방으로 일시적으로 공급이 늘어나며 시장가격이 급락해 2022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급기야 올해 2분기 실리콘 사업부문은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2분기 실리콘 사업부문의 매출은 7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60억원을 기록했다. 실리콘 부문의 경기 회복이 지연된 탓이다.

다행인 점은 지난 2분기를 저점으로 실리콘 사업부문의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는 점이다. 올해 하반기 KCC는 지난해 생산했던 높은 원가의 재고 물량을 털어내면서 이들 판매 물량의 비중을 축소했다.

또한 메탈실리콘 공급처를 변경해 원가 부담을 상쇄하고 있다. KCC는 이미 시장가보다 높은 원가를 투입 중이기에 공급처 변경 시 오히려 원가는 낮아진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반면 판가는 시장 메탈실리콘 가격을 반영해 상향 조정이 가능해진다.

실리콘 부문의 원재료 가격이 하향안정화 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메탈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1kg당 5050원에서 올해 상반기 3800원으로 하락했다. 메탄올 가격은 지난해 1kg당 540원에서 올해 상반기 490원으로 낮아졌다. 메탈실리콘과 메탄올 가격 모두 2021년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이후 지속된 실리콘 부진으로 그동안 실적이 저조했다"며 "하지만 그 원인이 해소되며 오는 4분기부터는 실리콘 부문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고부가 실리콘의 신규 시장 침투율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부터 미국 워터포드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와 배터리용 실리콘이 매출로 잡히고 있으며, 국내 전기전자 대기업에 고부가 제품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