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코스닥 기업 에이트원이 3년 만에 사명을 변경하고 신사업 추진에 나서 눈길을 끈다. 에이트원은 올 들어 토큰증권(STO)뿐 아니라 전동차 제조를 비롯해 배터리·충전장치 제조·판매업 등을 대거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에이트원은 신사업 진출과 함께 사명을 '비유테크놀러지'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에이트원은 5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전동차 제조 ▲전자제품 제조·판매·서비스·수출입업 ▲임베디드 장비개발 및 관련용역에 관한 사업 ▲배터리 및 충전 장치 제조·판매업 ▲컨버터 및 인버터 제조·판매업 ▲파워팩 및 무정전 전원장치 제조·판매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 배터리·전기차 관련 신사업 추가…CB 자금조달 나서

사업 목적 변경에 따라 신사업에 관심이 쏠린다. 배터리, 전동차 제조와 관련 사업을 영위한 정도만 알려졌을 뿐 아직은 세부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에이트원은 간담회를 열어 ▲방산 ▲확장현실(XR) 콘텐츠 ▲토큰증권(STO)을 3대 사업 분야로 소개한 바 있다. 당시 공개한 주력 사업과 동 떨어진 배터리 분야를 신사업에 추가해 최근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배터리 테마주에 편승한 사업목적 추가가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격적인 사업 전개를 위해 자금 조달에도 나섰다. 11회차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핀테크 사업 및 신규 사업 목적으로 쓰기로 했다. 발행 대상은 '슈퍼캐소드투자목적조합'이다. 최수영, 임병진 씨가 슈퍼캐소드투자목적조합을 결성해 각각 80억원씩 총 160억원을 출자했다. 표면이자율 3%, 만기이자율 9.5%로 발행했으며 1845만4440주(22.11%)가 전환 가능하고 주가 하락 여부에 따라 607원까지 하향 조정될 수 있다. 

12회차 CB도 발행했다. 총 100억원을 이은지 씨 외 1인으로 구성된 더시크릿투자조합1호로부터 조달했다. 표면이자율 3%, 만기이자율 9.5%로 발행했으며 주가 하락 여부에 따라 최저 조정가액은 856원까지 낮아져 당초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 817만6614주(9.8%)보다 전환 주식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에이트원은 지난 4월 최대주주 자리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기존 케이씨인베스트먼트에서 이진엽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한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피데스홀딩스로 변경됐다. 피데스홀딩스는 에이트원 주식 903만2259주(10.82%)를 보유하고 있다. 취득 당시로부터 약 6개월이 흐른 이달 기준 보유 주식 수와 지분율 변동은 없다.

◆ 주총서 사명 변경 및 브루스정 의장 스톡옵션 건 다뤄

이번 임시주총에선 사업목적 추가 및 사명 변경 건 외에도 브루스정 미들이스트인베스트먼트 의장에 배정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승인의 건을 다룬다. 브루스정 의장은 에이트원의 중동 사업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인물로 에이트원의 의장 역할을 겸하면서 한국 기업을 중동 투자자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에도 등기 임원은 아니다.

에이트원은 지난달 5일 에이트원 보통주 20만주를 주당 1056원에 살수 있는 주식매수선택권을 브루스정 의장에게 부여한다고 공시했다. 행사 가능 기간은 2025년 9월 5일부터 2030년 9월 4일까지다.

에이트원은 지난 2008년 솔트웍스로 사명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2020년 에이트원으로 상호를 변경한 뒤 3년 만에 다시 사명을 바꾸게 됐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35억원, 영업손실 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 줄고, 손실은 183% 불어난 상태다.

에이트원 관계자는 "앞으로 기존의 현실확장(XR), 방산 사업과 함께 신사업으로 구상 중인 STO 사업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며 "배터리 관련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사항은 주총 이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트원 내부 사정에 정통한 다른 관계자는 "부산지역 은행과 컨소시엄을 꾸려 토큰증권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며 "지난 6월 본점 소재지를 경기도 광명에서 부산으로 옮긴 것도 토큰증권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