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그마타워 소유주 측은 지난달 글로벌 회계법인인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낙점했다. 삼정KPMG는 잠재 매수의향자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고 마케팅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는 10월 매각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그마타워는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289(신천동 7-19)에 위치한 주상복합건물이다. 전체 빌딩은 지하 7층~지상 30층, 연면적 6만8636.41㎡ 규모다. 이중 1층~12층이 업무시설(일부층 제외)이며 연면적 2만7813.96㎡ 규모다. 나머지는 공동주택으로 사용 중이다.

이 곳 1층~12층 오피스는 HL리츠운용이 운용하는 HL제1호리츠가 소유하고 있다. 리츠 명칭은 '에이치엘제일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다. 해당 리츠의 최대주주는 지분 29.53%(제1종 종류주)를 보유한 대신증권이다. 

그외 SK증권 23.05%, 한국금융증권 14.74%, 한화저축은행 9.85%, 한국투자저축은행 9.84%를 모두 제1종 종류주로 갖고 있다. HL홀딩스의 경우 보통주로 지분 9.84%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소유주였던 한라그룹은 1996년 시그마타워를 준공해 대치동 사옥에서 이 곳으로 둥지를 옮겼다. 하지만 3년 만인 1999년 IMF가 터지면서 싱가포르투자청에 건물을 팔았다.

이후 2006년 국민연금이 시그마타워를 매입했다. 국민연금은 당시 코람코자산신탁이 설립한 '코크렙NPS제1호' 리츠의 100% 단일주주로 시그마타워를 담았다. 당시 인수가는 871억원이었다. 

이후 HL그룹은 투게더자산운용과 손잡고 2021년 시그마타워를 다시 품에 안았다. 투게더한라시그마리츠를 통해 매입했으며 매매가는 1409억원이었다. 국민연금은 500억원이 넘는 매매차익을 올린 셈이다. 

한라그룹은 해당 리츠와 2026년 초까지 5년간 임대차 계약을 맺고 다시 입주했다. 현재 전체 임대면적 중 HL그룹이 51.2%를 임차 중이다. HL디앤아이한라(구 한라건설)와 HL홀딩스, 자동차부품 계열사인 HL만도 등이 입주해 있다.

한라그룹→싱가포르투자청→국민연금→HL그룹으로 소유주가 바뀐 시그마타워는 HL그룹이 다시 매물로 내놓으면서 5번째 주인을 맞을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시그마타워는 잠실역 인근 초역세권 입지를 갖고 있고 공실이 없는 데다 우수한 임차인들이 들어와 있다"며 "매도 측과 매수 측의 눈높이에 맞는 적정 가격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