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에이피알이 올해 상반기 뷰티기기 매출 확대로 사상 최대 실적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실적 개선에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1조원으로 책정된 기업가치도 한 단계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올 2분기 매출액 1276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 30.3%, 영업이익 318.6% 각각 급증한 수준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2498억원, 영업이익 47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4%, 711.8% 각각 증가했다.  

에이피알 영업이익율은 작년 상반기 3.4%에서 올해 상반기 19.2%로 5배 넘게 개선됐다. 고마진 제품인 뷰티기기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덕분이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뷰티기기는 지난해 60만대, 올해 상반기 50만대 각각 팔렸다.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120만대을 넘어섰다.

에이피알이 메디큐브에이지알(AGE-R) 브랜드로 판매 중인 뷰티기기는 총 6종으로 2021년 3월 출시된 '더마 EMS샷', 2022년 3월 출시된 '유쎄라 딥샷'과 'ATS에어샷', 2022년 7월 출시된 '부스터힐러', 2023년 3월 출시된 '아이샷', 2023년 5월 출시된 '바디샷' 등이다.   

뷰티기기는 지난해에만 약 1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연결기준 총 매출액 3976억원 대비 30% 가량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뷰티기기 매출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기 가격이 대당 23만9000원에서 41만90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뷰티기기 매출 확대는 해외매출 성장 덕분이다. 에이피알 수출 매출은 상반기에만 825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수출국은 지난해까지 일본이었으나, 올해 상반기는 미국이 매출액 80% 이상 성장해 최대 수출 국가가 됐다. 중국을 포함한 범 중화권 뷰티 기기 매출도 올해 30~40% 늘었다. 지난달 중국 플랫폼 콰이쇼우에서 진행한 왕홍 '쉬샨' 라이브방송에서는 방송 시작과 동시에 뷰티 디바이스 1만대 매진되기도 했다.

에이피알은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올해 3월 프리IPO에서 기업가치 7000억원 기준으로 80억원의 지분투자를 받았다. 6월에는 CJ온스타일로부터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아 10억원의 지분투자를 받았다. 3개월만에 기업가치가 40% 가량 오른 이유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반영에 따른 것이다. 기업가치 1조원은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된 만큼 올해 실적 개선으로 몸값이 한단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피알은 현재 상장예비심사청구를 준비 중이다. 실제 상장 당시 기업가치는 한층 개선된 올해 실적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단순 외형성장이 아니라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된 만큼 더 높은 몸값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뷰티 디바이스가 해외에서 좋은 반응 덕분에 올해 상반기 실적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수 있었다"며 "높아진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남은 하반기도 최선을 다하고 상장 일정 또한 차질없이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