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코크렙47호리츠'가 주주교체(쉐어딜)를 통해 존속기한을 연장한다. 이를 위해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엑시트 지원(유상감자)에 나서는 한편으로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유상증자도 병행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크렙제47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코크렙47호리츠)는 지난 25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유상감자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AMC(자산관리회사)를 맡고 있는 코크렙47호리츠는 지난 2018년 설립된 비상장 리츠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강남KG타워를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다.

감자가 적용되는 주식은 기발행된 코크렙47호리츠의 107만5000주(액면가 5000원) 전량이다. 주식 종류 별로 보면 종류주 92만5000주와 보통주 15만주다. 코크렙47호리츠는 소각을 희망하는 종류주 주주들로부터 1주당 5만1075원에 매입해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또 보통주에 대해서는 1주당 6만5680원을 매입가로 계획하고 있다.

코람코47호리츠가 유상감자를 진행하기로 한 건 만기와 맞물려 주주구성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다. 지난 5년간 운용된 코람코47호리츠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존속기한이 만료된다. 하지만 코람코자산신탁은 해당 리츠를 청산하지 않고 만기를 연장해 운용하기로 했다.

다만 예정대로 올해까지만 투자하기로 한 주주들에 대해서는 엑시트(투자금 회수)의 문을 열어준다. 기관투자가로 구성된 기존 주주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주식을 매입해 수익을 환원하겠다는 것이다.

코람코47호리츠의 주주구성을 보면, 한국증권금융이 신탁업자 지위를 맡고 있는 '케이글라비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2호'가 26.74%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다음으로 종류주와 보통주를 합해 23.26% 지분율을 보유한 '코티티시험연구원'이 2대 주주다. 섬유, 식품 등 시험기관인 코티티시험연구원은 강남KG타워의 전 소유주이기도 하다. 코람코47호리츠는 지난 2018년 코티티시험연구원으로부터 1000억원에 강남KG타워를 매입했다.

이외에도 ▲특정금전신탁의 신탁업자인 한화투자증권(11.63%) ▲현대커머셜(11.63%) ▲키움저축은행(9.30%) ▲오케이캐피탈(6.98%) ▲농심캐피탈(5.81%) ▲담배인삼공제회(4.65%)이 주주로 등재돼 있다. 다만 이들 8개 주주 가운데 어떤 기관이 엑시트를 검토하고 있는지에 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코람코47호리츠는 유상감자와 더불어 유상증자도 단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규 투자자를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해 소각된 지분을 매우겠다는 구상이다. 리츠의 지분이나 펀드의 수익증권 거래를 통해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는 금융기법인 쉐어딜(Share Deal)에 나서는 것이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이번 쉐어딜을 통해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약속된 기한에 맞춰 엑시트를 돕는 한편으로 새로운 투자자들에게는 핵심 오피스 권역인 GBD(강남권역)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