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송종민 호반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5월 대한전선을 이끄는 수장 자리에 앉았다. 호반과 대한전선의 결속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더해진다. 

지난 5월 17일 대한전선은 송종민 호반산업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송 대표는 2000년 호반건설에 입사해 그룹의 재무회계와 경영부문을 두루 거친 재무 및 관리 분야 전문 경영인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자금운영, 리스크 관리 등을 도맡았고, 수주 다변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호반그룹 성장에 기여한 인물이란 평가다.

송 대표는 호반건설에서 회계팀장, 재경 담당 임원을 거쳐 2012년 인수한 KBC광주방송 전무로 역임하기도 했다. 2018년 호반건설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으며 기업 성장 및 사업다각화를 선도했다.

2021년 대한전선이 호반에 인수된 후 2022년에는 호반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해 대한전선 인수 후 통합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수 직후 나형균 전 대표가 약 2년간 대한전선을 이끌었다. 나 전 대표는 2015년 대한전선 수석부사장으로 합류해 2019년 대표집행임원 선임 후 호반에 편입된 2021년 5월 대표에 신규 선임됐다. 그리고 2년여 만인 지난 5월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나 전 대표 역시 대형 회계법인과 글로벌 기업을 두루 거친 전략 및 재무분야 전문가다. 해외사업 확장 및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대한전선 경영정상화와 사업 안정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 전 대표와 송 대표까지 연이어 '재무통'이 대한전선 대표이사 자리에 앉은 셈이다. 2021년 당시 대한전선의 266%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줄이고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함과 동시에, 호반 인수 후 급격한 변화보다는 내부 혼란을 잠재우고자 했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인사다. 나 전 대표는 대표이사 취임 전부터 대표집행임원을 역임했기 때문에 호반 인수 후 사실상 경영진의 변화는 없었던 셈이다. 대한전선 입장에서는 송 대표가 호반을 배경으로 대한전선에 입성한 첫 대표다. 

2022년 기준 대한전선의 부채비율은 84%까지 떨어진 상태다. 차입금 의존도도 99%에서 20%대로 대폭 낮아졌다. 호반 인수 후 2년간 재정적인 안정성은 확보한 모양새다. 이에 따라 본격적으로 해외진출 및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면서 매출 상승을 노려야 할 때라는 평가가 나온다.

호반 부회장과 대한전선 대표를 동시에 역임 중인 송 대표를 통해 양 사의 사업적 시너지가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지 기대가 모아진다. 

송종민 부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해저케이블 임해공장 건립과 글로벌 생산 법인 확대 등 미래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과 사업 기회를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또 "그룹과의 교류를 더욱 확대해  비즈니스 등 전방위적인 분야에서 시너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호반그룹 인수 후 2년간 유의미한 경영적 성과를 얻은 만큼, 안정화된 재무 및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영업망을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그룹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외형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전했다.